한국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미스코리아가 진, 선, 미로 평정하고 있다면 트로는 이들 세 사람이 꽉 잡고 있다. 태진아, 강진, 진성까지 일명 '트로트 삼진' 브라더다. 피타고라스처럼 얽히고설킨 이들 세 사람의 공통점 그리고 이름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를 들여다봤다.

먼저 태진아의 본명은 조방헌이다. 촐싹거리는 성격 탓에 어렸을 적 친구들이 그를 '방자'나 '조방울'로 불렀다고.

친구들에게는 친근한 이름이지만 연예계에서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느낌. 무명시절 지방 공연을 갔다가 그의 본명을 들은 작곡가가 예명 사용을 권했다. 그래서 태어난 이름이 태진아. 당시 가장 잘 나가는 연예인이었던 태현실의 태, 남진의 진, 나훈아의 아 자를 따왔다.

진성의 본명은 진성철이다.  무명시절 밤무대 활동 당시 좀 더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고자 '최윤진'이라는 예명을 사용했다. 하지만 너무 외모와 안 어울리는 통에 방송 데뷔 후에는 본명에서 앞 두 글자만 따와 '진성'으로 교체, 외자로 활동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좀 더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진성과 밤무대 동기였던 강진도 사실은 본명이 따로 있다. 바로 강옥원이다. 강진 같은 경우는 성만 살리고 '진'이라는 글자를 새로 덧붙였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의 고향이 강진 바로 옆인 영암이라는 것.

이렇듯 이름 외에도 이 쓰리진 스타들에겐 또 하나의 공통점이 숨어 있다. 바로 사랑을 넘어 존경으로 피눈물나는 내조와 남다른 아내 사랑이다.

연예계 애처가로 소문난 태진아를 톱가수 반열에 올려놓은 곡은 다름 아닌 아내의 이름인 이옥형에서 딴 '옥경이'다. 

사실 '옥경이'란 곡은 작곡가가 나훈아를 위해 만든 곡이다. 원래 제목은 '고향여자'였다. 당시 나훈아가 바빠서 곡을 녹음하지 못하자 태진아에게 기회가 왔고 음반 취입 당시 태진아가 노래 제목을 '옥경이'로 제안했다.

그리고 나훈아 덕분에 대박이 난 또 다른 가수 '진'인 강진. 그가 무명 시절 자주 부른 노래가 바로 '땡벌'. 이 노래가 영화에 삽입되며 조인성이 부르자 바로 역주행을 시작하며 강진은 무명 시절을 단번에 청산했다.

힘들었던 무명시절 곁에서 가장 큰 힘이 되어주었던 것은 바로 매니저를 자처한 아내다. 70년대 인기 걸그룹 희자매 출신인 그의 아내는 남편을 위해 모든 걸 다 내려놓았다. 때문에 강진은 늘 아내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산다고.

강진과 밤무대 동기이자 역시 역주행 신화의 주인공으로 통하는 진성.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림프종 혈액암과 심장 판막증이라는 병이 찾아왔다. 그를 살리기 위해 아내 용미숙이 밤낮으로 보살폈다.

이처럼 실력도 진, 아내에 대한 사랑도 진, 찐으로 똘똘 뭉친 세 명의 트로트 거장 태진아, 강진, 진성의 파이팅 넘치는 앞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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