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도네시아의 한 축구장에서 흥분한 관중들이 난동을 부려 120여 명이 숨졌습니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는데 이를 피해 출구로 향하던 관중들이 뒤엉키고 깔리면서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유은총 기자입니다.  

【기자】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의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경기장입니다. 

홈팀 아레마 FC가 원정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에게 3대 2로 패하자 흥분한 아레마 팬들이 경기장 안으로 난입했습니다. 

상대팀 팬들도 경기장 안으로 뛰어들어 서로  뒤엉키면서 경기장은 한 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성난 팬들을 통제하기 위해 나선 경찰이 진압봉과 방패를 휘둘러 보지만 속수무책입니다.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해 흥분한 팬들을 진압했습니다. 

[니코 아핀타 / 인도네시아 자바 경찰청장: 경찰은 예방조치를 취했었고 당시 축구 팬들은 난동을 피우며 경찰을 공격하고 차량들을 불태워 결국 최루탄을 발사했습니다.] 

이 과정 최루탄 연기를 피해 수백 명이 출구 쪽으로 달려가다가 넘어져 서로 깔리고, 짓누르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최소 129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현장에서만 34명이 숨졌습니다.

나머지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습니다.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 가운데에서도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어 희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함께 관련 조사에 착수하고, 일주일간 리그경기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OBS뉴스 유은총입니다. 

<영상편집: 강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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