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버섯농장 총기난사사건의 용의자가 범행동기를 밝히면서 또 한 번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7명이나 숨진 이번 사건이 우리 돈으로 12만 원짜리 수리비 청구서가 발단이 됐다고 털어놓은 겁니다.

김준호 아나운서입니다.

【기자】

총을 든 경찰관들이 다가가 한 남성을 끌어내린 뒤 수갑을 채웁니다.

붙잡힌 남성은 지난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버섯 농장 2곳에서 7명을 중국계 이주 노동자 자오 천리.

그런데 자오 천리가 밝힌 범행동기가 또 한 번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크리스티나 코퍼스 / 보안관 : 확보한 모든 증거가 직장 폭력의 사례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첫 번째 범행 장소인 마운틴 버섯농장은 용의자가 고용되었던 곳입니다. ]

자오 천리의 말에 따르면 사건은 100달러, 우리 돈으로 12만 원짜리 수리비 청구서로 시작됐습니다.

자신이 몰던 지게차와 동료의 불도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농장 관리자가 자신에게 100달러 수리비를 청구하자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11년간 미국에서 일을 해온 그는 농장에서 오랜 시간 일하면서 괴롭힘을 당해 항의했지만 언제나 무시당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농장 측은 누가 누구를 괴롭혔다는 항의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격으로 숨진 희생자들은 농장에서 일해온 50세에서 74세의 중국계 이민 노동자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르반도 마르티네즈 / 피해자 동생 : 노동자들은 작업 공간에서 매우 조심할 필요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관리자들은 모든 사람들을 더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한 공간에서 일하기 때문입니다.]

희생자 대부분이 저임금을 받는 이민 노동자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들의 열악한 생활과 근로 환경 또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김상냥 / 영상편집 : 강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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