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베트남에서 8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을 밀반입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약속 장소에 마약을 전달한 뒤 그 대가를 비대면으로 받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황정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한 골목길에서 젊은 남성이 손바닥 크기 보다 작은 봉투를 하수배관에 몰래 넣고 사라집니다.

'도리도리'로 잘 알려진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향정신성 의약품, 엑스터시입니다.

약속한 장소에 마약만 놓고 비대면으로 거래하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입니다.

경찰은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국내에 유통시킨 마약조직 총책 29살 A씨와 26살 B씨 등 12명을 구속하고 6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베트남에서 국내로 약 8만 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22억 원 상당의 마약류를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5만 6천여 명분에 해당하는 마약은 이미 시중에 유통된 상황.

[이승헌/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총책은) 2022년 5월경 페이스북을 통해 베트남 현지 마약상과 연결, 함께 베트남을 출국하여 사전 답사 후 (범행을 준비했습니다.)]

A씨 등은 마약 전과가 없는 체격이 큰 남성을 모집한 뒤 이들의 몸에 마약을 숨겨 인천공항을 통해 밀반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의 반입이 가능하고 전과가 없으면 보안검색이 수월한 점을 악용한 것.

[박종철/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1팀장: 보통 세관이나 공항 같은 데 가면 마약 전과자는 따로 분류해서 작업하는 시스템이 있는데 이것까지 다 생각하고….]

경찰은 A씨 등 총책을 포함 6명에 대해선 범죄단체조직죄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습니다.

또 베트남 현지 유통책과 국내 점조직 유통망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OBS뉴스 황정환입니다.

<영상취재:VJ 홍웅택 영상편집: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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