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김일성 사망,핵실험, 지난해 김정일 사망까지…
50년 가까이 북한의 '입' 역할을 해온 리춘히 조선중앙TV 아나운서가 중국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흔히 볼수 있는 정정한 일흔살 할머니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김성수 기자입니다.

【리포터】

【싱크】조선중앙TV(지난달 19일)
"우리의 위대한 김정일 동지께서 너무도 갑자기 너무도 애석하게 우리 곁을 떠나셨다."

울먹이듯 읽어내려간 김정일 위원장 사망 소식.

1994년 김일성 주석의 사망도, 2009년 핵실험도 그녀를 통해 외부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북한의 입'.

무려 46년째 조선중앙TV의 간판인 리춘히 아나운서가 중국 언론을 만났습니다.

【싱크】리춘히 / 北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팀장님!)
"안녕하십니까? 설명절을 맞아 중국 중앙TV 기자 동무를 만나니 반갑군요."

딱딱한 보도를 할 때가 많지만, 아나운서로서의 소신은 역시 부드러운 표현력입니다.

【싱크】
"우린 텔레비전이니까 늘 시청자들을 상대하는데, 말처럼 하라, 부드럽게…부드러우면서도 말처럼 하라…."

하지만 올해로 벌써 70살.

외모 만큼은 후배들에게 밀리는 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싱크】
"화면 나갈 때 보면 어린 동무들이 곱단 말야, 젊으니까. 화면은 확실히 젊고 고와야겠다, 그걸 내가 느끼면서…."

중국인들에게 설 인사를 전하며 웃는 모습은 영락 없는 옆집 할머니입니다.

【싱크】
"중국 인민 여러분, 즐거운 설 명절 보내세요~"

3대째 북한 세습정권의 입으로 일하게된 그녀가 얼마나 더 앵커석을 지켜갈 지 관심입니다.

OBS뉴스 김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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