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플러스 고민서 기자] 드라마 '사랑비'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사랑비' 마지막회에서는 윤희(이미숙 분)가 딸인 하나(윤아 분)과 서준(장근석 분)의 사랑을 위해 한국을 떠나는 가운데 준과 하나의 사랑이 이뤄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윤희와 인하(정진영 분)는 플라토닉 사랑으로 30년 전 첫 사랑을 이어나갔고 서준과 윤아 역시 우여곡절 끝에 결국 결혼에 골인해 사랑을 이뤄 해피엔딩으로 훈훈하게 마무리지었다.

앞서 '사랑비'는 70년대 인하와 윤희의 사랑을 통해 아날로그적 감성과 함께 서준과 윤아의 현대적 트랜디한 사랑방식까지 모두 담아내겠다는 포부로 시작됐지만 영상미에만 치우치는 전개를 보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기에 부족해 보였다.

특히 '사랑비'는 한류스타 장근석과 소녀시대 윤아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며 월화극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다소 느린 전개와 70년대 감성이 공감을 불러 일으키지 못하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은게 사실이다.

이에 '가을동화', '겨울연가' 등을 연출한 윤석호 PD의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감성적 영상미'라는 키워드에만 치우친 시대 착오적인 전개를 보이면서 평균 시청률 5%대라는 굴욕적인 결과를 낳기도 했다.

틈틈히 주인공 서준과 윤아의 알콩달콩한 러브신과 인하와 윤희의 애절한 사랑을 통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려고 노력했지만 진부한 서사에 주인공들의 반복적인 오해와 이별이 나오면서 '되돌이표 전개'로 극의 몰입도는 다소 떨어진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시청률 5%대라는 고전을 면치 못했던 '사랑비'도 고정 시청자 층을 확보하며 꿋꿋하게 20회를 이어나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자극적이지 않은 사랑 이야기가 소수 매니아 층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점이다.

보통 여타 드라마들의 경우 자극적인 소재와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 갑론 을박 할 수 있는 화두까지 던지지만 '사랑비'는 순수 '사랑'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고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현재 드라마들은 '사랑'이라는 단어가 극의 전개에 있어서 자극적인 소재로 변모하거나 단지 하나의 도구로 이용 될 뿐인데 '사랑비'에서는 화두의 중심에 '사랑'을 두고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자들이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게 감성을 자극한 드라마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사랑비'만의 풋풋하면서도 서정적인 아날로그 멜로와 디지털 세대의 감성은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하기에는 충분했지만 그 이상의 이변이 없었던 점은 아쉽다.

한 편의 영화 같은 영상미로 눈길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했지만 '사랑비'가 보여주고자 의도했던 사랑에 대한 시청자들과의 공감은 부족했던 것이다.

그렇다보니 '사랑비'를 접한 누리꾼들은 '촌스럽다거나 유치하다' 혹은 '내용 전개가 뒤처지고 느려 지겹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감성 드라마다', '여운이 많이 남고 사랑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다'와 같은 긍정적인 의견도 많았다.

이처럼 '사랑비'는 각박한 현대인의 삶과 마음을 달래주는 감성 드라마임에는 틀림없었지만 다소 뒤처지고 느렸던 전개를 좀 더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게 표현해 보았더라면 좋았을 아쉬움이 많이 남는 동화같은 드라마였다.  

한편 드라마 '사랑비'에 이어 다음달 4일에는 공유, 이민정 주연의 '빅'이 첫 방송된다.

OBS플러스 고민서 기자 esms46@obs.co.kr

(사진 출처= KBS2 '사랑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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