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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왕세자' 박유천 ②] "지난해 '해품달' 제의도…사극에 대한 부담 떨쳐냈다"
기사입력시간 2012.06.04 08:01 김숙경 
   
 

[OBS플러스 김숙경 기자] 이번 '옥탑방 왕세자'는 좀 독특한 드라마다. 타임 슬립이라는 흔치 않은 소재 때문에 현대극과 사극의 경계를 넘나든다. 하지만 어쨌든 왕세자 역할로 나왔으니 넓은 의미의 '사극'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렇게 놓고 보자면 박유천은 드라마 세 편 가운데 두 편이 사극이 됐다. 사극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지난해 '해를 품은 달' 제의가 들어왔었어요. '성균관 스캔들'이라는 사극을 하고 나니까 사극 장르에 대해 살짝 거부감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예요. 아니, 어쩌면 많이 부담이 됐기 때문에 사극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었다는게 맞는 표현이겠죠. 그래서 사극을 피하려고 했고 그런 상황에서 '미스 리플리'에 들어갔어요. 하지만 '미스 리플리'를 하면서도 '성균관 스캔들' 작품으로 많은 이슈가 되고 주목을 받다보니 부담감이 너무 컸어요. 그래서 초반 방송이 시작되기 전에 포기하려고 했었는데 다시 마음을 잡고 촬영을 마무리한 기억이 있네요. 그런데 끝내고 나니까 캐릭터 인물이 정말 마음에 든다라는 감정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옥탑방 왕세자' 연기를 할 때는 너무 재미있었어요. 연기가 아직 부족하긴 하지만 연기를 자유롭게 한다는 재미를 알게 된거죠, 이번 작품을 하면서"

세번째 드라마만에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서도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그지만 적지 않은 부담감과 마음 고생이 있었음을 알게 됐다. 그의 환한 미소 이면에는 고단한 연기자로서의 고민이 있었던 것이다.

박유천이 '옥탑방 왕세자'에서 맡은 것은 이각 뿐 아니라 용태용까지 1인 2역이다. 아니, 용태용인 척 하는 이각까지 사실상 1인 3역이라는 말도 있다. 이처럼 드라마에 대한 고민이 많은 그에게 혼란이 되진 않았을까.

   
 

"절대 혼란스럽지 않았어요. 이각이라는 인물 하나로 이런 저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변할 필요가 있을 때 변한 모습에만 몰입했기 때문이죠. 이각이 조선에서 세자빈을 잃은 아픈 감정 하나만을 밀어붙이다가 현대로 떨어지면서 감정이 여러가지로 나눠지다보니 혼런스러운 것이 더 없었죠. 오히려 완전한 용태용이 됐을 때 힘들었던 것 같아요. 사극 대사 템포로 이끌어가다가 진짜 용태용이 됐을 때는 현대극 대사 템포로 해야 하니까요. 사극 느낌이 나지 않게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초반에 좀 애를 먹었죠. 하지만 이각 안에 제 모습이 조금씩 섞여 있었기 때문에 크게 힘들었던 것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의 이각 연기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다.

"'성균관 스캔들' 때 모습과는 차이를 둬야 한다는 생각이 초반에 있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자연스럽게 사라졌어요. 신분이 다르기 때문에 느낌이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해서 말하는 톤이나 허리를 완전히 편다는 등의 자세와 행동에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설정 하나하나를 습관처럼 하려고 고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몸에 뱄죠. 제가 대사를 하는 것도 호흡할 때 공기가 빠지는 편이라서 이런 부분을 보강하려고 많이 애썼죠"

'옥탑방 왕세자'에서는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춘 '꽃심복 3인방'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았다. 정석원, 최우석, 이민호와 호흡은 어땠을까.

   
 

"사실 이번에 걱정했던 부분이 그거였어요. 과연 나이 또래가 비슷한 이들과 호흡이 어떻게 맞을지 걱정된거죠. 특히 코믹이라는 장르가 개그처럼 보이지 않으려면 굉장히 진지하게 해야 하는 부분인데 나이가 비슷한 친구들과 함께 모여서 하다보니 내가 중심을 잡고 잘 갈 수 있을지 고민이 됐어요. 다행인 것은 3인방이 저와 호흡을 맞추기 전에 미리 친해져서 잘 맞다보니까 제가 얹혀가는데 문제가 없었어요. 만약 세 명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었을텐데 제가 합류하면서 오히려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왔던 것 같아요. 워낙 세명 다 준비를 많이 해오고 설정 하나하나까지 잡아오니 거기에 대한 리액션도 자연스럽게 나왔죠"

박유천이 '옥탑방 왕세자'에서 성공적인 연기를 펼칠 수 있었던 데는 '꽃심복 3인방'의 힘도 적지 않았던 셈이다.

OBS플러스 김숙경 기자 ssen@obs.co.kr

<3편에 계속>

(사진=권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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