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플러스 고민서 기자] SBS 월화드라마 '신의'에서 때론 설레게, 애틋하게도 만들며 수많은 '신의 폐인'들을 양산했던 이민호, 김희선의 로맨스 속 명대사의 향연을 짚어본다.

# 최영, 은수에게 무장해제하다. 7회中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후 한숨도 자지 못하고 은수를 지키는 최영에게 그녀는 흔쾌히 자신의 어깨를 내었다. "지켜주겠다"고 말하는 은수의 말에 못이기는 척 기대 눈을 감는 모습은 언제나 경직되어있던 그가 조금씩 은수에게 이끌림을 엿보였던 시발점과 다름없었다. 이 날 최영의 피내음을 느꼈던 은수는 훗날 그 냄새를 가려주기 위한 꽃을 선물하고, 이 꽃은 최영이 지금까지도 간직해오는 소중한 추억의 증표로 남아있다.

# "그렇게 쉽게 목숨 거는 짓. 안하겠습니다. 다시는. 그러니.. 울지마요" 12회 中

목숨을 걸어서라도 은수를 하늘로 돌려보내기 위해 죽을 결심을 하고 기철과의 정면대결을 펼치던 최영 앞에 나타난 은수는 자신의 목에 칼을 대면서까지 그의 죽음을 가까스로 막았다. 이에 빙공으로 얼어붙은 최영의 손을 자신의 입김으로 녹이는 은수의 눈물은 ‘죽는 것’이 별다른 의미가 없었던 그의 마음을 움직이는 따스함이자 사랑을 움트게 한 울림이었다.

# 서로의 간절한 그리움이 처음으로 마주 했던 순간, 첫 포옹 14회 中

은수를 시공포탈인 천혈로 데려다주기 위해 탈옥을 불사하면서 도피를 약속했던 최영이 약속시간을 지체하자 초조해했던 은수는 그를 보자마자 한달음에 달려가 품에 안긴다. 그의 온기로 불안했던 마음을 달래는 은수를 가만히 토닥이는 최영의 손길은 서로를 그리워했던 마음이 닿았던 순간이었다.

# "거기 있어요?" "여기.. 있습니다" 14회 中

방안의 은수, 문밖 최영의 첫 진실게임은 이들의 속마음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자신이 돌아가도 괜찮겠냐는 은수의 질문에 그렇지 않을 거라 대답한 최영. 이에 역시 많이 보고 싶을 것 같다는 은수의 고백과 그녀의 그림자를 손으로 따라 그리는 최영의 모습은 애틋함의 정점을 찍었던 명장면의 탄생이었다.

특히 "거기 있어요?"란 은수의 질문에 "여기 있습니다"라고 대답한 최영의 대사는 22회 방송중의 은수가 하늘로 돌아가게 되면 잠들기전에 "거기 있어요?"라고 불러볼 것 같다고 말하는 장면과 이어지며 애틋함을 더했다.

# 최영 곁을 택한 은수, 최영 그 마음에 답하다. "내가 임자를 갖는다면 평생입니다. 오늘 하루나 며칠이 아니고" 21회 中

은수를 위해 무사직마저 놓으려했던 최영, 그가 본분을 찾을 수 있도록 그녀는 신입 우달치가 되어 곁에 있기로 한다. 자신을 안심시키면서 우달치 대장으로서의 역할을 이어가길 바라는 은수의 마음을 헤아린 최영이 가까이 다가가 눈을 마주쳐 서로 웃는 장면은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취하게 했다.

이어 최영은 해독제를 구하게 된다면 은수에게 평생 지켜줄 테니 고려에 남아줄 수 있겠냐고 물으며 "내가 임자를 갖는다면 평생입니다. 오늘 하루나 며칠이 아니고"라고 사랑의 서약을 해 시청자들을 감동케 했다.

은수를 통해 죽어가던 삶에서 깨어난 최영, 그런 최영을 통해 '마음을 고치는' 의원으로 성장한 은수. 어느새 바늘과 실처럼 함께 있는 것이 너무도 익숙한 이들을 갈라놓는 가혹한 갈등의 요소들은 ‘임자커플’의 로맨스를 더욱 아련하게 다듬어냈다.

한편 지난 방송에서 죽음을 무릅쓰더라도 최영의 곁에 남겠다는 선전포고를 하는 은수의 모습이 그려졌던 가운데 임자커플의 사랑이 어떠한 결말을 맺게 될지 시청자들의 애끓는 기다림이 계속되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신의'는 오는 29일 오후 9시 55분 23회가 방송된다.

(사진= 신의문화산업전문회사)

OBS 플러스 고민서 기자 esms46@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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