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플러스 고민서 기자] 배우 류승룡이 '대종상 영화제'에서 영화 '광해, 왕이된 남자'로 남우 조연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이날 류승룡은 수상 소감으로 '광해'가 아닌 전작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수상소감을 대신해 눈길을 끌었다.

류승룡은 "'광해'로 상을 받았지만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수상 소감을 말하겠다"라며 '내아모'를 연출한 민규동 감독을 비롯해 함께 출연한 배우 임수정과 이선균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그는 "현란한 손놀림에 고생했던 강릉 목장의 젓소에게도 미안함과 감사함을 전한다"며 센스가 돋보이는 소감을 덧붙이기도 했다.

특히 남우 조연상 후보에 류승룡이 '광해'와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후보 2인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바, '내아모'로 수상 소감을 대신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OBS플러스는 31일 오전 류승룡의 소속사 측과의 전화통화에서 그 이유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류승룡의 소속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종상에서 '광해'가 휩쓸었다보니 류승룡이 남우조연상 수상소감까지 '광해' 이야기로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라며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도 후보에 올랐던 만큼 수상 소감을 '광해'가 아닌 '내 아모'로 대신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소속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류승룡은 이날 자신이 출연한 두 작품 중 한 작품(광해)이 놀라울 정도로 주목을 받은 바 또 다른 영화로 화두를 돌린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그의 판단은 옳았다. 일각에서는 남우 조연상에 류승룡이 '광해'가 아닌 '내아모'로 타는 것이 맞지 않았냐는 말이 나올 만큼 이날 시상식은 '광해 잔치'였다. 영화 '광해'의 작품성과 흥행성을 염두해두더라도 '내 아내의 모든 것' 역시 극 중 류승룡의 활약은 컸기 때문이다.

어쩌면 '광해'에서 류승룡이 보여준 허균의 모습보다는 '내아모' 속 마성의 카사노바가 관객들에게는 더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류승룡이 남우조연상 수상 소감으로 '광해'가 아닌 '내아모'를 선택한 것은 현명한 판단이었다.

한편 이날 대종상은 '광해'가 15관왕을 휩쓸면서 광해열풍을 인식하게 만들었다. '광해'는 감독상(추창민 감독)을 비롯해 남우 주연상(이병헌), 인기상(이병헌), 의상상, 미술상, 음악상, 음향기술상, 조명상, 편집상, 기획상, 시나리오상, 촬영상, 영상기술상 휩쓴바 류승룡 까지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 영화 역사상 유례없는 진풍경을 만들어냈다.

(사진= OBS플러스 DB, KBS '대종상' 방송 캡처)

OBS 플러스 고민서 기자 esms46@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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