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플러스 이예지 기자] 박보영, 실제로 만나보니 - 박보영과 인터뷰 일주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동기 사진기자는 내게 "박보영 사진은 제가 찍을거에요"라고 말했다. 오래전부터 박보영의 팬이었다고 설명한 그는 박보영만을 위한 사진기자를 자처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박보영은 사랑스러운 여배우다. 톡톡튀는 매력의 소유자 박보영. 이야기를 하고 있는 박보영의 입술, 눈빛을 보고 있노라면 그 어떤 에너지가 전해져온다. 박보영은 누군가에게 삶의 활력이 되는 존재다.

두 번째 만남이다. 영화 '미확인 동영상' 개봉 전 인터뷰 이후 5개월만의 만남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박보영은 그때와 다름없이 밝고 상냥했으며, 여전히 상큼한 매력을 발산했다. 진지한 생각 속에는 항상 긍정의 마인드가 있었고, 긍정 속에는 또 다른 욕심과 열정이 있었다. 박보영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발전하고 있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함께간 사진기자는 "박보영은 잘 됐으면 하는 배우에요. 꼭 좋은 모습으로 성공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좋은 기사를 신신당부했다. 그렇다. 박보영은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대한민국이 낳은 여배우다.

# "또 사랑스러운 역할이라고요?"

지난달 31일 개봉된 영화 '늑대소년'(감독 조성희, 배급 CJ엔터테인먼트)에서 늑대소년의 유일한 여자 순이 역을 맡아 스크린으로 돌아온 박보영. 그는 판타지같은 영상 속에서 한없이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가 가진 비주얼 때문일까. 그동안 맡았던 역할이 미혼모, 강단있는 언니, 몰락한 양반의 딸 등 밝지 않은 캐릭터지만 박보영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단연 '사랑스러움'이다.

"제가 이번에 인터뷰하면서 의문이 생겼어요. 저는 지금까지 사랑스러운 역할을 안해봤거든요. 그래서 저도 신기하고 미스테리에요. 저도 은연 중에 내가 밝은 캐릭터를 많이 했구나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그렇지도 않더라고요. 다음에는 정말 발랄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박보영은 이번 작품에서 조명감독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고 했다. 조명감독의 무한한 사랑이 없었다면 이렇게 화사하고 밝은 영상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특히나 피부미인 송중기 앞에서 여배우로서 자존심이 상할 법한 상황에서도 조명감독 덕분에 행운이었다고 전했다.

"제가 촬영 전에 중기오빠랑 같이 하는 거에 굉장히 고민을 했어요. 감독님한테도 말씀드렸죠. 그랬더니 감독님이 조명도 많이 써주시고, 후반작업도 많이 해주셨더라고요. 전 완전 행운이죠. 하하"

# "송중기는 남자다"

아는 사람들을 알 것이다. 송중기는 숨김없는 성격으로 장난기가 많다는 사실을. 그래서 송중기가 있는 촬영 현장은 항상 활력으로 가득하다. 감정에 몰입해야하는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촬영 현장을 종횡무진하며 배우 이하 스태프들에게 활기를 불어넣는다.

박보영은 그런 그에게서 늑대의 본능을 발견했다고 했다. 완연한 남자의 모습을 오롯히 갖춘 송중기. 4개월이라는 시간동안 가까이서 지켜본 송중기는 어떤 사람일까.

"완전 남자에요. 오빠가 장난기가 되게 많잖아요. 근데 연기할때는 또 엄청나게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요. 감정신을 찍을때는 장난기가 전혀 없어서 진짜 남자같아요"

"송중기 오빠의 뺨을 때려야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저.. 못때리겠는거에요. 오빠가 진짜로 때려야 감정도 잘 올라온다고 그러더라고요. 진짜로 때릴 수 있게 해주셨는데 그때도 너무 감동받았어요"

송중기에 대한 좋은 평가는 셀 필요도 없이 많다. 착하고 배려심많고 연기에 대한 열정과 정열이 가득한 배우라는 것이 공통된 평가. 하지만 직접 겪어보지 않은 나로서는 믿을 수 없었던 것도 사실. 박보영의 입을 통해 들으니 공신력이 있는 것도 같다.

# "시나리오가 박보영을 울렸다"

'늑대소년'을 아직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권한다. 극장을 찾을때 눈물을 닦을 수 있는 무언가를 들고 가길 바란다. 언제 어느 장면에서 울음보가 터질지 모르니 주의해서 봐야한다. 송중기와 박보영의 애 끓는 사랑을 보고 있노라면 눈물샘이 마를 틈이 없다.

박보영 역시 그러한 이유때문에 '늑대소년' 출연을 결심했단다. 당초 다른 작품 출연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스케줄 조정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는 이번 작품 출연을 욕심냈다.

"대표님이 먼저 시나리오를 보셨어요. 그때는 따로 준비 중이었던 영화가 있었어요. 스케줄이 겹쳐서 '못하겠구나' 생각했었는데 대표님이 읽어보시고는 '어! 이거?' 하고 놀랐던 거에요. 대표님이 원래 준비하던 영화사 대표님한테 시나리오를 읽어보라고 드렸데요. 그 분도 시나리오를 보고 저한테 작품을 할 수 있게 해주셨죠"

박보영의 말에 따르면 그는 '늑대소년' 시나리오의 마지막 장면에서 폭풍 눈물을 흘렸다. 가슴을 절절하게 하는 두 남녀의 사랑은 물론 그들만의 우정과 의리에서 큰 감동을 받았단다.

"마지막 부분 있잖아요. 그 장면에서 너무 많이 울었어요. 대표님한테 '이거 완전 슬퍼요. 너무 착한 영화에요'라고 말하면서 울었죠. 저는 마지막 장면이 너무 슬펐는데 보는 분들은 어떻게 봐주실지도 궁금해요"

<2편에 계속>

(사진=박세완 기자)

OBS플러스 이예지 기자 eyejid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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