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플러스 이예지 기자] '자칼이 온다' 김재중, 실제로 만나보니 - 드라마 '닥터진'의 종영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처음 만남만큼의 설레임은 없었지만 당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생각에 발걸음은 가벼웠다. 배우 김재중 말이다.

여느 기자들이 하루의 일과를 마감하고 있을 어느 늦은 오후 시간, 나는 '자칼이 온다'를 통해 첫 스크린 데뷔를 앞둔 김재중을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 인터뷰에서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되짚어 보면서.

영화 '자칼이 온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릴지언정 김재중에 대한 평가는 하나의 의견으로 모인다. 아이돌 가수 출신의 연기자 김재중에게서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것. 하지만 김재중은 자신이 평가절상 되어있다며 '신인배우'라는 단어 하나에 자신의 모든 것을 오롯이 담아내고자 했다.

# "이전의 김재중은 없어요"

김재중은 이번 작품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국내 최정상의 아이돌그룹으로 전세계 무대를 아우르더니 브라운관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입증받았다. 그리고 '자칼이 온다'를 통해 안하무인 톱스타 역을 맡아 코믹한 매력까지 모두 토해냈다.

첫 스크린 도전에 대한 소감을 묻자 "긴장하지 않았다"고 짧은 답변을 내놓았다. 이유인즉슨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연기했다고. 실제로 영화 속에서 김재중은 그동안 보아온 무게있는 모습이 아닌 솔직담백하고 매력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촬영을 하면서 그렇게 많이 떨지도 않고 긴장도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를 놓고 연기하자라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캐릭터가 워낙 안하무인이기 때문에 진짜 제 모습을 버리려고 노력했죠"

하지만 천하의 김재중도 대중 앞에서는 긴장이 되는가보다.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대중의 살벌한 반응을 기다리고 있자니 이제 막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고. "사실 제가 상업영화의 시스템에 대해서는 아는게 없잖아요. 촬영할때는 촬영에만 집중했어요. 근데 완성된 영화를 직접 보고나니까 이제 막 긴장이되요. 개봉을 하면 살벌한 반응이 쏟아질텐데.. 걱정이에요"

# "얜 뭘해도 안되나보다"

인터뷰를 위해 마주앉은 한 시간동안 김재중은 기자에게 신신당부했다. "영화에 대한 너무 많은 기대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기대가 클 수록 그에 따른 실망은 더욱 큰 법이기 때문이란다. "캐릭터마다 다른 특징이 있어요. 그 캐릭터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재미들을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김재중은 자신을 한 단계 낮출줄 아는 스타라는 정의가 내려진다.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와 '닥터진'이 그에게 연기를 할 수 있는 밑거름을 제공해주었다면 '자칼이 온다'는 스스로 가두었던 그 어떤 틀을 깨버리고 세상 밖으로 고개를 내밀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김재중 새롭다', '이런 연기도 할 줄 아는구나' 같은 평가를 받고 싶어요. '자칼이 온다'는 저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 기존에 가수 김재중을 생각하셨던 분들은 영화를 보고난 후에 그 생각이 확 바뀌실 것 같아요"

그래서 물었다. 가장 듣기 싫은 평가는 무엇이냐고. "'얜 뭘 해도 안되나보다'라는 평가는 최악이죠. 다행이도 뭘 해도 안되지는 않았지만. 하하. 그냥 '열심히 했네'로만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참 김재중 다운 솔직한 발언이다.

# "이제는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닥터진' 종영 후 만났던 김재중은 기자에게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어떠한 욕을 먹더라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것들을 모두 쏟아내고 싶다고. 그래서 아직도 그 마음에 변함이 없는지에 대해 물었다. "솔직히 가장 처음에 연기를 시작했을때는 사극, 그리고 망가지는 연기를 가장 해보고 싶었어요. 근데 이제는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은 배우들이 사극이나 코믹 장르를 꺼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근데 저는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봤으니 어떤 장르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주저하지 않을 것 같아요"

치열한 경쟁이 존재하는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지도 어언 9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그는 아직도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그리고 대중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녹록지않은 그의 인생에서 '자칼이 온다'는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되지는 않을까.

김재중은 자리를 뜨려는 기자에게 "근데요.. 저를 보여주려면 한참 멀었어요. 저의 능력은 무한대거든요. 하하"

(사진=권희정 기자)

OBS플러스 이예지 기자 eyejid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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