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플러스 김숙경 기자] 연예계 데뷔 11년차. 익숙하지만 늘 새롭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 송지효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2001년 연예계에 발을 내딛은 이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송지효. 그녀가 '자칼이 온다'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 데뷔 11년차, 아직도 어렵다

다양한 연기로 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송지효. 하지만 그런 그녀도 연기를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말한다.

"정말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아요. 무식한 사람이 용감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뭣 모르고 할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영화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가까이서 보는게 아니라 멀리서 보게 되니까 해야될 게 너무 많은거에요. 전체적으로 봤을때 강약조절을 어떻게 해야되는지 생각을 하게되고 어렸을때는 보지 못했던 부분이 보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연륜이라는 말을 하나봐요"

# 김재중, 그리고 JYJ

송지효의 연륜은 스크린에 첫 도전하는 김재중과의 호흡에서 빛을 발했다. 두 사람은 한솥밥을 먹고 있는 식구로 친한 사이다. 오히려 친하기 때문에 연기하는데 어려움이 있을법 한데. 그의 생각이 궁금했다.

"워낙 상대배우와 친해지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요. 작품을 들어갈때 상대와 친해지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지만 저를 열어놓는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게 저의 단점이에요. 그런데 재중씨하고는 그 시간이 없었다는 게 큰 장점이었어요. 서로 호흡하면서 이 친구한테 어떤 걸해도 부담이 없었다는게 저한테는 너무 좋은점이었죠. 다만 단점이라면 너무 친해서 재중이를 객관적으로 볼 수 없다는 거에요. 보기만해도 너무 열심히하고 잘하니까 그냥 예쁜거에요"

그렇게 예쁜 동생 김재중과 러브라인이 없었다. 아쉬움이 남았을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영화 포스터를 보시고 저와 재중씨와 러브라인을 기대하시더라고요. 사실 재중씨하고 러브라인이 없는 것도 제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에요. 차라리 모르는 사람과 러브라인이 있으면 오히려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재중씨와 러브라인이 있었다면 너무 껄끄러웠을거에요. 저에게는 너무나도 예쁜 동생 중 한 명인데 그 동생하고 러브라인을 한다면 서로 민망해서 못봤을거에요. 오히려 재중씨하고 러브라인이 없어서 아쉽기보다는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송지효는 김재중과 연기 호흡을 맞추면서 자극을 받았다고 한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모습에서, 또 진지한게 연기에 임하는 자세를 보면서 자극제가 됐다고.

"재중씨가 저보다 현장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현장감이나 애드립, 순발력이 뛰어나요. 영화가 처음이데도 제가 오히려 자극을 많이 받았죠. 오히려 선배님들하고 연기를 했을때는 짜여진 약속대로 하고 끝이었어요. 그런데 재중씨하고 연기할때는 워나 위트가 있고 애드립이 좋아서 NG도 많이 났고 재중씨 덕분에 더 잘나온 부분도 있어요. 오히려 감독님이 재중씨하고 찍는씬에서는 '컷' 사인을 안주시는거에요. 재중씨가 어떻게 하나 궁금하셨다고 하더라고요"

마치 친동생 자랑에 여념이 없는 팔불출 누나를 보는 듯 송지효의 김재중에 대한 칭찬은 그칠 줄 몰랐다. 칭찬과 함께 당부도 잊지 않는 송지효. "재중씨가 영화가 처음인데 너무나 열심히하고 올인했기 때문에 평가를 하기보다는 박수를 쳐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어떠한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재중씨는 칭찬해줘야 되고 많은 분들이 재중씨의 모습을 재중씨가 아닌 캐릭터로 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의 얘기를 듣고 있자니 흐믓한 미소가 나도 모르게 번지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송지효는 김재중 외에도 JYJ 멤버들과 인연이 깊다. 김준수와는 뮤직비디오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고 박유천과는 돈독한 사이다.

"'하늘은 공평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런데 재중씨, 유천씨, 준수씨를 보면 아닌 것 같아요. 재중씨나 유천씨를 보면 작사, 작곡도 잘하고 심지어 연기도 너무 잘하잖아요. 준수씨도 제가 뮤지컬을 보러 갔는데 너무 잘하는거에요. 정말 사람을 놀라게 할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에요"

이런 송지효가 동생들을 아끼는 마음이 통했을까. JYJ 팬들은 그의 또 다른 지원군이 되어주고 있다.

"JYJ 동생들하고 허물없이 지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도 팬분들이 반갑게 환영해 주신 부분도 있어요. 제가 동생들을 보호할 것 같은 느낌이 드나봐요. 제 팬사인회에도 오셔서 '오빠 잘 부탁한다'고도 하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JYJ 팬분들 때문에 누나, 동생으로 잘 지낼 수 있는 것 같아요"

   
 

# 비중? 역할만 좋으면 OK!

송지효는 '자칼이 온다'를 하면서 또 다른 영화를 준비하고 있었다. 바로 영화 '신세계'. 배우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 등 우리나라에서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다 모였다. 나름 주연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송지효는 '신세계'에서 비중이 크지 않다.

"시나리오를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작품을 선택하는데 망설이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작품에서 제가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영화의 흐름상 연결고리가 되는 역할이에요. 같이 연기하는 배우분들과의 호흡에서 어색하지 않는 호흡을 하는게 굉장히 중요한데  자신감이 있어서 제가 먼저 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어요. 역할의 비중이 크든 작든 제가 하고 싶으면 하는 스타일이에요. 출연진들을 보고 제 필모그래피를 만들기 위해서 작품을 선택한 게 아니냐는 분들도 계시는데 절대 아니에요"

그렇게 송지효는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배우'로서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필모그래피를 만들어가고 있다.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는 송지효. 그에게 쉽지만 어려운 질문을 마지막으로 던졌다.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지.

"사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대답해야 될 지 모르겠어요. 연예계 데뷔하고 10년 가까이 연기를 하면서 '어떤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을 했어요'라고 했던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제가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기 위해 '이렇게 할거에요'라는 약속을 해야되고 실천을 해야되는데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다보면 미래에 저도 지금처럼 만족하고 있겠죠. 그 모습이 잘 그려지지도 않고 그리면서 가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흘러가는대로 하다보면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송지효의 연기인생 11년을 돌아보면 그녀는 여전히 다른 색과 톤을 입을 수 있는 무채색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앞으로 어떤 캐릭터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줄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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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세완 기자)

OBS플러스 김숙경 기자 ssen@o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