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플러스 김숙경 기자] 요즘 20대를 대표하는 남자 배우가 거론될 때 마다 가장 자주 입에 오르는 배우가 있다. 바로 '박유천'이다. 그가 거쳐온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그럴 만도 하다.

박유천은 2010년 KBS2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조선대표 '까칠남' 이선준 역을 맡아 성공적인 연기자 데뷔 신고식을 치뤘고 MBC 드라마 '미스 리플리'에서 사려깊은 '배려남' 송유현 역을 맡아 연기력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후 '옥탑방 왕세자'에서 왕세자 이각과 재벌남 용태용 1인 2역을 완벽하게 연기한 박유천은 이전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카리스마와 엉뚱함으로 연기폭을 넓혔다. 박유천의 코믹과 진지, 멜로를 넘나드는 연기는 '박유천의 재발견'이라는 큰 성과를 거두며 진정한 배우로 거듭났다.

그리고 네 번째 작품 MBC 드라마 '보고싶다'에서 강력계 형사 한정우 역을 맡아 한 여인을 향한 그리움을 간직한 채 맹수처럼 범인을 쫓는 마성의 캐릭터로 연기 변신에 성공, 진정성 있는 감정표현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20대 대표배우로 자리매김했다.

# 박유천 연기에 쉼표는 없다

이제 '배우'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니는 박유천. 그의 얼굴은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표정에 따라 기쁨과 슬픔, 서늘함과 아련함을 자유롭게 오간다. 또한 그의 감성은 얼굴에 묘하게 드러난다. 현실적이고 일상을 담은 연기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연기에 공감한다.

박유천은 이선준, 송유현, 이각에 이어 한정우까지 캐릭터마다 각기 다른 색채를 입히며 박유천이 아닌 다른 배우는 상상하기 힘들정도로 완벽하게 표현해 냈다.

박유천은 '보고싶다'에서  첫사랑을 찾기 위해 14년간 헤매던 미친토끼를 연기 할 때에는 차가운 눈빛과 분노로 절규 하는 모습 등을 보이며 터프한 강력반 형사를 완성하는 한편 사랑하는 여자 앞에 갑자기 나타나 데이트 하자고 귀엽게 애원하는 등 로맨틱가이의 매력을 발산했다. 

또한 캐릭터간에 얽힌 스토리의 슬픔이 절정에 이르며 보여준 오열연기는 현장 스태프들의 눈시울을 자극할 정도로 화제가 되며 넓은 연기스펙트럼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박유천은 시청자들에게 자신이 맡은 캐릭터의 감정을 주입시키는 것이 아닌 완벽하게 동화될 수 있도록 하는 무서운 '힘'을 지닌 배우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무서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요인은 그의 치밀한 캐릭터 분석력을 꼽을 수 있다.  '보고싶다' 속 박유천은 보이지 않았다. 그가 연기하는 '한정우'만 존재했다.

박유천은 능청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기도 하고 애절한 눈빛으로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기도 하고 아름다운 눈물로 가슴을 적시며 '한정우'라는 레전드 캐릭터를 탄생시키켰다. 마치 '한정우'가 된 듯 같이 기뻐하고 같이 아파할 수 있게  판을 만들며 시청자들을 안방극장 앞으로 모이게 했다.

# 박유천, 안방극장에 새로운 판을 만들며 제대로 놀았다?!

박유천이 탄생시킨 '한정우'는 흡입력과 몰입도를 높이며 극 전체를 이끌어 가고 있다. 진흙속에서도 진주는 빛난다는 말이 있듯 '보고싶다'는 박유천에 의한 박유천을 위한 드라마였다.

박유천은 시시각각 변화된 모습들속에서도 캐릭터 자체의 일관성을 잃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 흡입력과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박유천의 완벽한 비주얼이 무색하리만큼 본능에 충실한 원초적 가무 실력을 통해 한정우 캐릭터의 숨겨둔 매력을 한껏 발산하기도 했다.

특히 한정우에 완벽히 스며든 박유천은 다양한 감정연기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안방극장에서 제대로 놀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보고싶다' 촬영 내내 드라마 관계자들은 "박유천은 한정우 그 자체였다"며 "어린정우를 연상시키기 위해 볼에 바람을 넣거나 펜을 무는 모습들을 본인이 직접 애드리브로 표현하는가 하면 14년이라는 막연한 그리움일 수도 있는 복잡한 심정의 감정연기를 밀도 있게 그려내 그 동안 시청자들이 한정우에게 더욱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등 극찬을 받았다.

미디어관계자들 역시 "무려 14년 동안 잃어버린 그녀를 찾아온 그 절절한 그리움은 박유천이라는 몰입 좋은 배우의 깊은 눈빛으로 되살아났다. 무엇보다 아역의 바톤을 이어받는 과정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것은 박유천이라는 배우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박유천, 이 친구 갈수록 물건이 되어간다"고 호평한 바 있다.

이렇듯 박유천은 계산해서 나오는 틀에 박힌 연기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해서 나오는 진정성 있는 연기로 매 작품마다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 박유천의 '한정우', 안방을 장악하다

매 작품을 할때 마다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박유천. '보고싶다'에서 역시 수 많은 명장면을 탄생시키며 안방극장을 잠 못 이루게 만들었다.

박유천은 '스타'가 아닌 '배우'로 거듭나며 자신만의 색깔을 내고 있다. 그의 색깔은 다른 색과 톤을 입을 수 있는 무채색이다. 그의 연기에서 '한정우'만 보일 뿐 '박유천'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완벽하게  '미친토끼' 한정우에 스며들어 있었다. '미친 토끼'라는 별명이 잘 어울리는 형사의 모습으로 완벽히 분한 박유천은 선 굵은 연기와 화면 장악력으로 입체적인 한정우 캐릭터를 완성시키며 시청자들의 뇌리에 '한정우'를 각인시켰다.

박유천이 탄생시킨 제대로 된 어른 '한정우'. '보고싶다'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지만 박유천의 한정우는 긴 여운을 남기며 그가 보여줄 또 다른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자신만의 확고한 정체성을 가지고 누구보다 뜨겁고, 열정적으로 배우의 길을 가고 있는 박유천. 배우 박유천으로서도 인간 박유천으로서도 너무나 매력적인 그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OBS플러스 김숙경 기자 ssen@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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