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찌는듯한 더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같은 폭염은 빈곤층 노인과 만성질환자 등에게 치명적입니다.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차윤경 기자입니다.

【리포터】

쪽방 천 여개가 모여있는 이른바 동자동 쪽방촌의 54살 박현수씨.

10년 넘게 당뇨합병증을 앓고 있는데, 요즘처럼 열대야가 이어지면 밤잠을 설치기가 일쑤입니다.

【인터뷰】박현수/서울 용산구 동자동
"안이 더우니까. 덥고 선풍기를 틀어놔도 30몇 도씩 올라가니까 덥고."

오후 2시, 쪽방촌 실내 온도는 35도를 넘습니다.

슬레이트 지붕이 복사열을 내뿜는데다, 창문이 좁고 집들이 붙어있어 바람이 잘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정수현/서울역쪽방상담소 소장
"방들 자체에 창문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환기가 되지 않고, 그 열기들이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보니까 취약하다라고"

더군다나 쪽방촌 주민 상당수가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폭염의 위험에 더 크게 노출돼 있습니다.

【브릿지】차윤경
"이번 여름 열사병 등 더위로 인한 환자는 벌써 450명을 넘어섰는데, 문제는 본격적인 폭염이 지금부터 시작된다는 겁니다."

온열질환자는 하루 최고기온이 1도씩 올라갈 때마다 70% 정도 늘어납니다.

【인터뷰】강희철/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외부자극에 취약한 계층들은 쉽게 병이 생깁니다…탈진되지 않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심장질환이나 뇌혈관질환에 쉽게 빠질 수 있습니다."

취약계층의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해선 생수와 영양공급, 간병인 등 정부와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합니다.

OBS뉴스 차윤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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