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고려대의 한 학생이 시작한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다른 대학은 물론 고등학생들까지 동참행렬이 이어지고 있는데, 물론 반대 목소리도 있지만 주장의 강요가 아닌 감성의 소통으로 공감을 얻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하희 기자입니다.

【리포터】

고려대학교 후문 벽에 60여 개의 대자보가 연이어 붙어있습니다.

지난 10일 이 학교의 한 학생이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면서 시작됐습니다.

철도파업과 밀양송전탑 등 사회 문제에 관심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안녕하지 못하다'는 대자보가 이어졌고, 부산,제주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대자보가 잇따랐습니다.

전북 군산여고 등 이제는 고교생들까지 대자보에 동참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김익환/고려대학교 경제학과 2학년
"자기 일이 바빠서 의견을 내지 않았던 사람도 많았는데 이런 식으로 얘기할 수 있는 자리가 돼서…."

【인터뷰】방미진/고려대학교 역사교육학과 1학년
"적극적으로 양심고백을 하는 현상은 긍정적적으로 생각해요. 단순히 자기 반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천했으면…."

관심이 큰 만큼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일베 회원이 대자보를 찢고 인증샷을 찍어 문제가 됐고,

한 우파 대학생 단체는 대자보 내용이 잘못됐다며 반대 대자보를 붙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김상훈/자유대학생연합 대표
"대자보 내용 중에 고찰없이 쓰여진 글이라든가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이 만연해있기에…."

대자보는 개인이 진정성을 담아 썼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김중백/경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대자보는 8,90년대 저항문화의 상징인데, 요즘 대학에서 많이 사라졌습니다. 이번에 대자보를 통해서 개인이 민감한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대자보 반향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OBS뉴스 김하희입니다.

 

영상취재 유병철 / 영상편집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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