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사고로 숨진 사망자 가운데에는 학생들의 탈출을 돕다 안타깝게 숨진 이들이 있었습니다.
목숨을 걸고 승선자 20여 명을 구한 학생은 간신히 배를 빠져나왔습니다.
생사의 기로에서 살신성인으로 많은 이들을 구한 고귀한 사람들.
최기성 기자입니다.

【리포터】

홀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살며 생계를 꾸려왔던 세월호 승무원 박지영 씨.

세월호가 침몰하자 박 씨는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채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건네며 구조에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박 씨는 구명조끼를 왜 입지 않느냐는 학생의 질문에 "선원들은 맨 마지막이다. 너희들 다 구하고 난 나중에 나갈게"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승객들을 대피시키던 박 씨는 결국 빠져나오지 못하고 첫 희생자가 돼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안산 단원고 2학년 정차웅 군도 생사의 기로에서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 친구에게 던진 뒤 숨지고 말았습니다.

정 군은 검도 3단 유단자로 대학 체육학과 진학을 꿈꾸던 활발한 학생이었습니다.

생존자인 2학년 조대섭 군은 승선자 20여 명을 구해냈습니다.

배가 기울자 여학생 방을 찾아 구명조끼를 나줘주며 대피하라고 알렸습니다.

【싱크】조대섭/생존 학생
"여자애 한 명 구명조끼가 부러져가지고 걔 끌고 다시 올라오고, 구명조끼 있으니까 안전하다 싶어서 그냥 뒤로 끌고 내려오고."

60대 아버지, 정신지체 2급 장애인 어머니와 함 께 사는 조 군은 평소 육군 특전사에 입대해 봉사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왔습니다.

위급한 순간에도 자신을 버리고 다른 사람을 살린 작은 영웅들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적시고있습니다.

OBS뉴스 최기성입니다.

<영상취재 이동민, 강광민/ 영상편집 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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