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플러스=배정희 기자] 팝페라테너 임형주가 자신의 대표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세월호 참사 추모곡으로 헌정하기로 했다고 소속사인 (주)디지엔콤 측이 25일 밝혔다.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부터 자신의 공식 트위터에 구조상황과 애도의 글들을 지속적으로 올린 임형주는 "다른 연예인 및 유명인 분들처럼 물질적인 기부 동참에 대해 생각하던 중 너무나 감사하게도 제 노래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많은 분들이 추모곡으로 사용하시고 부르시는 모습들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음악을 통한 재능기부와 그로인해 벌어지는 수익을 물질적으로 기부하는 것. 즉 다시말해 음악인으로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으로 기부하는 것이 뜻깊을 것 같은 판단으로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며 이어 "부족하지만 제 노래가 조금이나마 유가족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간곡한 뜻을 전했다.

임형주의 대표곡이자 히트곡 중 한곡인 '천개의 바람이 되어'는 'A Thousand Winds'라는 제목의 작자미상의 시가 원작이며, 일본의 유명 작곡가인 아라이 만이 멜로디를 붙였다.

특히 'A Thousand Winds'는 지난 1989년 IRA(아일랜드 공화국군)의 폭탄 테러로 인해 24살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던 영국군 병사 스테판 커밍스의 아버지가 죽은 아들을 위해 영국 BBC에 출연해 이 시를 낭독하여 전 세계적으로 크게 알려지게 되었고, 지난 2002년 미국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9·11 테러 1주기 추도식에서 아버지를 잃은 11살의 소녀가 이 시를 낭독하여 수많은 세계인들의 심금을 울렸었다.
 
뿐만 아니라 이 노래는 우연히도 김수환 추기경 선종일이었던 지난 2009년 2월 16일 발매되었는데, 평소 김수환 추기경과 뜻깊은 인연을 맺어온 임형주는 이러한 계기로 인하여 김수환 추기경 공식 추모곡으로 이 노래를 헌정하였다.

이후 이 노래가 국내 대중들에게 더욱더 유명해진 계기는 같은 해 5월 갑작스레 서거한 노무현 대통령 추모곡으로 헌정되면서 부터이며, 현재까지도 임형주의 대표곡이자 히트곡 중 한곡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곡의 한국어 버전은 큰 인기에도 불구하고 오래도록 불려질 수 없었다. 그러한 이유는 이 곡의 원작곡자인 아라이 만이 저작권을 문제로 한국어 버전을 불허했기 때문. 따라서 이 곡은 오리지널 버전인 영어로 밖에 불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임형주가 김수환 추기경 선종 5주기를 앞둔 지난해 아라이 만측과 이 곡의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는 (주)후지퍼시픽 한국지사에 진심어린 요청을 하였고, 임형주의 진정성과 간절한 바램을 느끼게 된 아라이 만측이 결국 4년만에 한국어 버전을 허락하는 기적적인 일을 겪었다.

그리하여 임형주는 올해 김수환 추기경 선종 5주기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방한에 맞춰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오는 8월 재발매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세월호 참사 관련 행사들과 여러 추모식에서 이 곡이 불려짐과 동시에 예상치도 못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랭크되고 여러 라디오 방송들에 리퀘스트되며 많은 이들이 이 곡을 찾게되는 상황이 되었고, 국내에 처음으로 이 곡을 레코딩하여 알린 장본인이자 원곡가수이기도한 임형주는 그냥 이대로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임형주는 '천개의 바람이 되어'의 재발매 일정을 앞당겨 다음 달 발매하는 것으로 계획을 전면 수정하였음은 물론 세월호 참사 공식 추모곡으로 헌정하며 이 곡의 해당 음원 수익금 전액을 유가족에게 기부할 것을 발표했다.

임형주는 평소 사회봉사와 기부에 앞장서고 16년이라는 긴시간동안 국가의 중대한 행사들에 노개런티로 끊임없이 재능기부 공연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디지엔콤)

OBS플러스 배정희 기자 qazwsx6789@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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