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다음 소식입니다.

세월호가 침몰하던 순간에 구조를 위해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민간 어선이 있습니다.

둘라에이스라는 유조선인데, 이 배에서 본 사고 당시 상황을 CNN통역실 박준형 통역사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둘라에이스가 처음 발견한 세월호의 모습입니다.

배가 침몰하기 시작한 끔찍한 상황입니다.

둘라에이스호는 유조선으로 가장 먼저 사고 현장에 도착한 민간 어선입니다.

선장 문예식씨는 오전 9시 6분에 처음 구조 요청 방송을 들었습니다.

세월호가 처음 사고를 신고한 후 11분이 지났을 때입니다.

곧 세월호가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싱크】
문예식 / 둘라에이스호 선장
“한눈에 봐도 배는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상황이 정말 좋지 않아서 이미 승객들이 대다수 탈출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달랐습니다.

지금 보시는 영상은 같은 시각, 단원고 학생이 찍은 휴대전화 영상입니다.

영상 속에서 아이들은 상황을 전혀 짐작하지 못한 채 농담을 주고받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 사이로 절대 움직이지 말라는 선내 방송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둘라에이스의 선장과 선원들은 구명정을 사용해 탈출한 승객들을 구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세월호에서 200미터 떨어진 지점에 도착했을 때도 세월호 에서는 계속 언제 해경이 도착하는지를 물을 뿐이었습니다.

보다 못한 둘라에이스호 선장은 9시 14분에 세월 호에 당장 승객들을 대피시키라고 직접 교신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후 10분 동안 세월호는 여전히 구조선을 찾을 뿐이었습니다.

【싱크】
문예식 / 둘라에이스 선장
“누군지 교신을 한 사람은 경험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선장이 교신해야 하고, 빠르게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그런데 문예식 선장이 세월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그보다 더 이전입니다.

둘라에이스호의 레이더에 잡힌 세월호가 아주 느린 속도로 방향을 급선회했기 때문입니다.

자동으로 배를 인식할 수 있는 추적 시스템은 꺼져 있었습니다.

문예식 선장은 배에 전원이 완전히 나가 버린 것 같아서 우려했다고 합니다.

선장은 아직도 세월호 선장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다시는 누구에게도 당시의 사고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날 구하지 못했던 어린 학생들의 모습이 지워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CNN통역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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