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플러스=김수정 기자] 배우 주지훈이 오는 10일 개봉되는 영화 '좋은 친구들'로 완벽하게 들어맞는 제 옷을 입었다. 주지훈은 친구에 대한 의리와 야망을 모두 지키고 싶었던 인철 역을 맡아 폭 넓은 감정선을 자유자재로 넘나들었다.

캐릭터와 한 몸이 된 것처럼 흠잡을 곳 없는 연기를 선보인 주지훈은 영화 '좋은 친구들'을 통해 배우로서의 연기 정점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섰다.

주지훈은 최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서 진행된 OBS플러스와의 인터뷰에서 "허술하거나 작위적이지 않은 현실적인 시나리오에 끌렸다. 주위에서 실제로 일어날 법한 이야기가 좋았고 일상적인 캐릭터들이 공감이 많이 됐다"고 작품 선택 계기를 밝혔다.

영화 '좋은 친구들'의 인철은 보험왕이면서 보험사를 등처먹는 적당한 속물근성을 가진 인물이다. 절친한 친구 현태(지성), 민수(이광수)와의 의리도, 성공에 대한 야망도 있는 그는 나름의 방식으로 친구를 위하는 인물. 가족을 잃게 된 현태가 모든 것을 내던지고 범인을 검거하려 하자 깊은 갈등에 빠지게 된다.

사건에 연루된 후 급격하게 변화되는 인철의 감정은 극을 긴장감 넘치게 이끌어 가는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 각기 다른 성향을 가진 세 주인공의 호흡은 '친구 관계'라는 보편적인 관계를  관객들에게 더욱 친밀하게 전달해 준다.

"세 사람이 성격이 모두 다른데도 호흡이 정말 잘 맞았던 것 같아요. 편하게 지낼 수 있었던 데는 (지)성이 형의 노력이 컸죠. 선배인데도 불구하고 먼저 다가와 줘서 말도 걸고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해줬어요. 진지하면서도 특유의 여유가 있어 촬영장을 편하게 이끌어 줬죠. 광수같은 경우는 예능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역할에 맞을까' 걱정을 하기도 했었는데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정말 잘 해줬어요. 두 사람에게 고마워요"

인철이는 민수와 현태에 비해 행동을 취하는 데 있어 거침이 없고 적극적이다. 친구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는 인철의 행동이 의도와 다른 결과를 낳게 되면서 극이 흘러갈 수록 극한의 감정에 치닫게 된다.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천편일률적이지 않잖아요. 인철 역시 선하다고 표현할 수도 없지만 나쁜 인물은 아니라도 생각했어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지극히 평범한 인물이기에 한 쪽으로 치우지면 안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면에서 관객분들에게 인철의 캐릭터를 충분히 전달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죠"

주지훈은 작품 속 인철로 분하기 위해 10kg 증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캐릭터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는 부산에서 배우, 스태프들과 동고동락한 덕에 여느 때보다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살을 찌우는 것은 어렵지 않았어요. 찐 상태에서 촬영 기간동안 유지하는 것이 힘들었죠.(웃음) 부산에서 함께 작업하다 보니 회식이 잦았어요. 전체 회식도 자주 했고 감독님, 배우들과도  낮술도 많이 하다 보니 쉽게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자신을 좀 더 내려놓고 아무 걱정 없이 마음 놓고 연기를 펼칠 수 있었어요"

차기작으로 민규동 감독의  영화 '간신'을 확정지은 그는 다시 한 번 체중 조절에 돌입했다. 차기작에서 무용수 역할을 맡은 만큼 좀 더 가벼우면서도 탄탄한 몸을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이다.

"아직 확실하게 캐릭터를 설명하긴 어렵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무용의 달인이에요. 그러다 보니 거기에 맞는 몸을 만드려고 지금부터 준비하고 있어요. 오는 가을 정도에 촬영이 들어가지 않을까 싶어요"

쉬지 않고 작품 행보를 이어가는 그에게 이유를 묻자 "쉬는 것보다는 촬영 현장이 더 즐겁고 재밌다"며 배우로서의 욕심을 드러냈다.

"예전에는 촬영 현장이 정말 불편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재밌고 즐거울 수가 없어요. 열심히 일하고 나서 맞는 휴식도 좋고요. 긴 휴식은 지루한 것 같아요. 나이가 먹어서 예전만큼 술도 못 마시다 보니 노는 것 보다는 작품하는 것이 편해요"

올해 첫 작품인 '좋은 친구들'의 흥행 여부를 묻자 주지훈은 워낙 영화 시장이 변수가 많아 예측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좋은 친구들'을 보고 난 뒤 관객들과 소통을 하고 싶은 부분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사람간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요즘 다들 살아가는 게 바쁘다 보니 주위를 챙길 여유가 없는 것이 사실이잖아요. 비단 친구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애인, 인연들을 떠올렸으면 좋겠어요. 영화를 보고 그들에게 전화 한 통화를 한다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한다면 그것보다 고마운 감상평이 없을 것 같아요"

OBS플러스 김수정 기자 ksj@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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