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플러스=정솔희 기자] 강원도 삼척 응봉산에는 서로를 온달님과 평강공주로 부르는 부부가 있다.

22일 오후 방송되는 OBS 멜로다큐 '가족'에서는 자연과 하나 되어 살고 있는 석무공(60), 황다정(56) 부부가 이야기가 전파를 탄다.

아내는 산 생활 경력 40년 차 남편과 만난 후 응봉산 생활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10년 전 한 절에서 처음 만났다. 세상을 등진 채 깊은 산을 떠돌며 외롭게 지내던 남편은 오랜 시간 방황하다 만난 것이 지금의 아내 다정 씨였다.

앞서 산속으로 들어오기 전에 아내는 도시에서 성공한 삶을 살아왔었다. 부족한 것 없는 삶이었지만 그녀는 도시 속 생활에 지쳐갔고, 그런 지친 마음을 자연으로 달래기 위해 산행을 자주 다녔다. 세상에 상처받고 떠돌던 두 사람이 도봉산 망월사에서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아내를 만나기 전, 건강을 돌보지 않았던 무공 씨는 97년 뇌출혈로 쓰러졌다. 그 후로도 후유증으로 계속 건강이 좋지 못했던 그, 아내는 결혼 후 남편의 회복을 최우선 하며 남편을 위해 하나, 둘 개발한 약선 요리법이 벌써 공책 한 가득이다.

이에 아내를 만나 삶의 행복을 알게 되고 건강까지 되찾게 됐으니, 평강공주를 만나 장군이 된 바보 온달과 본인이 다를 바 없다는 남편. 본인을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해준 아내를 평강공주라 부르며 진짜 공주로 대접한다.

아내가 원하는 평상을 뚝딱 만들어내고, 장을 볼 때면 짐꾼을 자처한다. 말로 표현하는 것이 서툰 남편은 한 편의 시와 행동으로 진심을 전한다.

한편 OBS '멜로다큐 가족'은 22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사진=OBS)

OBS플러스 정솔희 기자 hwasung654@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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