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서울 북쪽에 위치한 북한산성은 조선시대 숙종 때 축성됐는데요.
그런데 문헌상에는 그 이전인 삼국시대 때에도 성이 존재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그 존재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연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디귿자 모양의 모난 돌들이 촘촘하게 쌓여있습니다.

1미터 높이의 축대 덕분에 안과 밖의 경계가 선명합니다.

【스탠딩】
성을 수비하기 위한 초병들의 근무지 성랑입니다. 폭 2미터 너비 6미터 구조입니다.

성랑 위에 끝없이 길게 이어진 돌길은 조선시대 초병들의 순찰로.

성랑은 병사들의 휴식과 물자 저장 공간으로, 회곽로는 외세의 침입을 대비해 산성 밖의 상황을 살피는 장소로 이용됐습니다.

북한산성의 성랑과 회곽로가 처음으로 발견된 데 이어 고려시대 쌓은 '중흥산성'의 실체도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중흥산성은 고려 우왕 13년에 쌓았다는 문헌상으로만 존재해왔던 성입니다.

이에 따라 조선 숙종 때 쌓은 북한산성의 최초 건립시기가 500년 가량 앞당겨지게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돌의 크기와 깎음새, 쌓는 형태가 조선시대 산성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조병택/ 경기문화재연구원 부장(pip)
"고성의 흔적은 돌의 치석 방법이라든가 돌의 크기, 축조방법에 있어서 북한산성과 확연히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산성의 성랑은 143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발굴을 통해 확인한 것 4곳 뿐입니다.

경기문화재연구원은 이번 발굴 조사를 시작으로 북한산성을 문화역사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OBS뉴스 이연아입니다.

<영상취재: 김영길/ 영상편집: 임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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