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한국 천주교의 유물을 대규모로 공개하는 특별한 전시회가 오늘 시작됐습니다.
천주교 박해와 순교의 역사를 차윤경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세계에서 유일하게 스스로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인 나라.

그러나 한국 천주교는 조선왕조의 통치이념인 성리학과의 갈등으로 고난의 길을 걸었습니다.

하얀색 비단에 작은 글자로 빼곡히 쓰인 편지.

천주교도 수백 명이 목숨을 잃은 1801년 신유박해의 기록, 황사영 백서입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글씨, '경천'에는 네 번째 손가락 한마디가 잘린 손도장이 뚜렷합니다.

【인터뷰】천해림/서울 송파구
"안중근 의사의 경천이라는 글을 딱 봤는데 소름이 돋았어요. 국사를 공부하는 학생으로 한이나 그런 것이 느껴지기도 했고, 한국인으로 자부심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서울역사박물관과 천주교 서울대교구 등이 함께 연 이번 전시에는 천주교회사 400여 점의 유물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한국 최초의 신부이자 순교자였던 김대건 신부의 재 복원된 두상.

1839년 기해박해 때 순교한 프랑스 신부 3명의 유해 일부도 전시됩니다.

【스탠딩】차윤경
조선의 대표적인 실학자이자 정조의 총애를 받은 다산 정약용도 십자가와 함께 무덤에 묻혔습니다.

서소문이 순교의 성지라면 동소문은 지금의 혜화동 일대로 최초의 남자 수도원인 백동수도원이 들어선 곳입니다.

【인터뷰】오지영/서울역사박물관 학예사
"서소문은 19세기 박해를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하였고요, 동소문 별곡은 20세기 신앙자유기 이후의 내용을 갖고 전시를 보여줬습니다"

전시회는 10월까지 계속됩니다.

OBS 뉴스 차윤경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진 / 영상편집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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