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다음 주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16일 시복식에 앞서 서소문 순교 성지를 찾습니다.
이번에 복자로 추대되는 순교자 124위 가운데 가장 많은 분들이 순교한 곳입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멀리서 봐도 한눈에 들어오는 15m 높이의 순교자 현양탑.

조선시대 천주교도들이 순교 당할 때 쓰이던 목칼 형틀을 형상화해 만들었습니다.

이 곳 서소문 순교 성지는 조선시대 공식 처형장 이었습니다.

1801년 신유박해부터 1866년 병인박해 때까지 100여 명의 천주교인이 이곳에서 처형당했습니다.

단일 순교지로는 성인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곳으로 이 가운데 44위는 지난 1984년 성인반열에 올랐습니다.

【인터뷰】김요셉/서소문 순교 성지 관리인
"(현양탑은)어머니인 성모 품에 안긴 것처럼 이 순교자들을 오늘 우리가 품에 받아들여야 함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오는 16일 시복식에서 성인 전 단계인 복자로 추대되는 124위 가운데 27위도 이곳에서 처형된 순교자입니다.

특히 시복미사 대상자 가운데 이 곳 성지에서 순교한 신자들은 모두 성직자나 수도자들이 아닌, 평신도입니다.

이곳을 첫 방문지로 택함으로서 가난하고 상처받은 자들과 함께 하고 낮은 곳으로 향하겠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곳에서 5분 동안 참배한 뒤 광화문으로 향합니다.

【인터뷰】이준성/서울 약현성당 주임신부
"처형당하신 마지막 땅에서부터 거꾸로 그분들이 끌려오셨던 길을 거슬러올라가셔서 광화문 앞에서 시복식을…."

신자들은 교황의 성지 방문으로 한국 천주교의 아픈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OBS뉴스 최기성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진/ 영상편집: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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