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오셔서 대한민국이 뭔가 많이 위로를 받은 느낌이고 기쁨으로 충만된 것 같습니다. 오늘 교황님이 돌아가신다고 하니 굉장히 서운한 생각이 들어요. 다른 분들이 방한했다가 갈 때는 가면 가나보다 했는데 교황님은 달라요. 굉장히 서운하고 섭섭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전후해 대중문화계에서 가장 바빴던 사람은 아마도 배우 안성기(62)일 것이다.

세례명이 사도요한으로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안성기는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가 제작한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기념 뮤직비디오의 산파 역할을 했고 김희애, 김태희 등과 함께 직접 출연도 했다.

또 교황 방한 기간 내내 평화방송 등과 함께 교황의 일정을 좇았고, 18일에는 교황이 직접 집전한 명동성당 미사에도 참석해 미사 도중 성경내용을 낭독하는 '독서'를 맡기도 했다.

안성기는 이날 명동성당 미사 직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침부터 미사 준비로 바빴다"면서 "오늘 미사에서 제단 앞쪽 자리에 앉는 영광을 얻어 교황님을 가까이서 뵐 수 있어 아주 좋았다"며 웃었다.

그는 "비록 교황님은 가시지만 그분이 우리나라에 남기고 간 위로와 좋은 말씀들이 오래오래 남았으면 좋겠다"면서 "교황님이 오늘 가신다고 하니 정말 섭섭하다"고 거듭 아쉬워했다.

"교황님이 집전하신 시복미사, 방문하신 해미읍성 등지를 함께 돌아다녔기 때문에 지난 4박5일 내내 교황님과 함께 했던 느낌입니다. 비록 직접 알현할 기회는 얻지 못했지만 교황님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다가가시는 모습을 아주 가까이서 지켜봤죠. 아주 영광스럽고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분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친숙함을 느꼈고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안성기는 방한 기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 중 지난 17일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 강론에서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당시 교황은 성경 시편 구절을 인용해 "잠들어 있는 사람은 아무도 기뻐하거나, 춤추거나, 환호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젊은이들이 교회와 사회의 미래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그들 역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안성기는 "청년들에게 깨어 있으라고 하신 말씀이 정말 가슴에 와닿았다"면서 "모두가 그 말씀을 듣고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계기를 주신 것 같다. 우리 모두를 일깨우셨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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