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 5일 간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어제 바티칸으로 돌아갔는데요.
한국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세월호 유가족을 만난 교황은 돌아가는 비행기에서도 세월호 유족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김창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직접 찾아뵙지 못해 미안하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떠나기 직전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에게 남긴 친필 서명 위로편지.

실종자 10명의 이름이 일일이 적힌 이 편지는 교황의 묵주 선물과 함께 오늘(어제)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호 주교에 의해 팽목항 가족들에게 전달됐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고통의 시간을 견딜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었다며 교황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슬픔을 당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관심, 교황의 애틋한 마음은 로마로 돌아가는 비행기안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교황의 왼쪽 가슴에는 세월호 유족이 선물한 노란 세월호 추모 리본이 여전히 달렸습니다.

방한 기간 동안 매일 세월호 유족을 만난 것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교황은 주저없이 답했습니다.

【싱크】프란치스코 교황
"어떤 분이 중립을 지키기 위해 리본을 떼라고 했지만 엄청난 인간의 고통 앞에서 중립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 외신은 광화문 시복식에 앞서 진행된 카퍼레이드 당시 교황이 세월호 유족의 손을 잡고 얘기를 들어준 장면을 이번 방한의 '하이라이트'로 꼽았습니다.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과 세월호 참사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불만 등...

이런 가운데 교황이 보여준 세월호 가족들에 대한 관심은 왜 사람들이 열광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교황은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물로 꼽힌 데 대해서 “인기는 2~3년 정도밖에 가지 않을 것"이라며 "죄와 실수를 반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겸손함을 보였습니다.

OBS뉴스 김창문입니다.

<영상편집 :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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