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일본 아베 총리는 일제 강점기 위안부 문제는 사실이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요.
일본의 거짓말은 OBS가 입수한 문건의 일본군이 민간 기업과 함께 위안소에 콘돔을 배급하며 성병을 관리했다는 내용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일본 기업이 현재 한국 콘돔 시장 점유율 2위의 기업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박성완 기자의 단독보도 입니다.

【리포트】

국내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일본의 한 기업이 생산한 콘돔, 얇은 두께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적이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시장점유율은 28.5%으로, 영국산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가 일제 강점기 일본군이 지정한 위안소용 콘돔 공급업체였다는 사실을 기록한 논문이 뒤늦게 발견됐습니다.

유명 역사학술간행물에 소개된 이 논문은 일본정부 자료 등을 인용해 이 회사가 성병방지를 원하는 군부와 어떻게 손을 잡고 성장했는지 기술하고 있습니다.

1940년대에는 서울 용산에 공장을 뒀다는 내용도 적혀있습니다.

【인터뷰】강정숙/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논문저자)
"(일본군) 수품장의 창장이었던 사람과 (창립자가) 인척 관계였기에 원활하게 지정공장으로…. (콘돔을) 생산해서 배부하는 과정에서 군이 개입하고 있었고 자본증식을 위해서 (생산) 했다는 점에서도 이건 전범기업…."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머물고 있는 나눔의 집에 전시된 콘돔 한 점 역시 이 회사의 전신인 국제고무가 생산한 제품이었습니다.

일본판 위키피디아도 '일본군에서 사용됐다'고 설명하고 있는 이 콘돔의 제품명은 '돌격일번', 돌격이 제일이라는 뜻입니다.

할머니들의 증언은 생생합니다.

【인터뷰】이옥선/ 위안부 피해 할머니
"돈 받는 데서 사쿠(콘돔)를 주는거요. 한 사람 들어오면 1시간 있겠다고 하면 하나 줘요. 군인들이 그걸 사용 안하려고 했지."

【스탠딩】박성완
세계적으로 성장한 해당 회사는 8년 전 국내 시민단체로부터 전범기업으로도 선정된 적이 있습니다.

OBS뉴스 박성완 입니다.

<영상취재: 이시영, 영상편집: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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