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플러스=김수정 기자] 지난해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전국을 '칠봉앓이'로 뜨겁게 달구며 대중을 사로잡은 배우 유연석. 데뷔 10주년을 지나서야 비로소 만개한 그는 연이은 차기작 행보로 어느 때보다도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다양한 작품에서 선악을 넘나들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그는 영화 '제보자'로 한층 깊어진 내면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 '제보자'는 지난 2006년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줄기세포 조작 스캔들의 실체를 파헤치는 진실추적극이다. 이장환 박사(이경영)가 연구 결과로 인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가운데 연구원 심민호(유연석)는 조작된 논문과 연구 결과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 'PD추적' 윤민철PD(박해일)에게 논문이 조작됐다고 제보하게 된다.

유연석은 최근 진행된 OBS플러스와의 인터뷰에서 "진실 앞에 당당해지기 위해서 자신이 가진 많은 것들을 희생하면서 노력하는 모습이 끌렸다. 지켜내고자 하는 무언가를 위해서 소신있게 행동하는 모습에 꼭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했다. '제보자'는 영화를 보는 내내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게 되고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작품"이라고 영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극중 심민호는 소신있는 연구원이자 난치병에 걸린 딸을 둔 아버지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지켜야 하는 양심과 사랑하는 가족 사이에서 갈등을 느낀다. 게다가 보이지 않는 위협과 여론에 흔들리면서 더욱 더 극심한 내면적 갈등에 휩싸이게 된다.

"만약 저에게도 그런 상황이 처해진다면 어땠을지 작품을 하는 동안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 또한 모든 걸 버리더라도 지키고자 하는 소중한 것이 있다면 용기를 내볼 수 있지 않았을까요. 심민호는 생명 윤리에 대한 과학도로서의 소신이 분명했고 딸을 위해서라도 세상에 떳떳하고 싶었을 것 같아요"

유연석은 증거를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윤민철 역의 박해일에게 충격적 제보를 해야하는 극적인 상황 속에서 평소 롤모델로 언급해왔던 박해일과 극중 완벽한 호흡을 맞췄다. 유연석은 박해일의 캐스팅 소식에 단박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답할 만큼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정말 좋아하던 배우였는데 같이 연기하게 되면서 더 좋아지게 됐어요. 선배들과 연기 호흡을 맞추는데 있어서 제가 자신감 있게 연기를 해야했는데 정말 많이 배려해주시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감독님의 디렉션이나 상대 배우의 연기에도 굉장히 수용적이신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심민호가 가장 위기에 처했을 때 윤민철과 지하철에서 이야기를 주고 받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제보자'는 진실만을 이야기해야 하는 언론의 역할과 맹목적인 미디어 수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영화는 단순히 과거 사건을 재연하는 것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 실화와 픽션을 오가며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더 낱낱이 전한다. 유연석 역시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에 함께 하면서 배우로서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털어놨다.

"저 또한 그동안 미디어에 대해 조금 더 객관성을 가져야 할 것 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볼거리가 풍성한 영화들은 많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요.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진정성 있게 작품에 임했다는 점이 관객들의 눈에도 보였으면 좋겠어요"

'제보자'를 시작으로 유연석의 스크린 행보는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은밀한 유혹', '상의원'의 개봉을 앞두고 있고 '그날의 분위기', 뷰티 인사이드' 등 내로라하는 화제작에 출연을 확정 지었다. 충무로의 기대주로 급부상하고 있는 그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몸은 피곤할 수 있겠지만 작품마다 캐릭터가 다르기 때문에 재밌어요. 결과를 하나씩 보여드려야 하는 입장에서 저 또한 기대가 되고 설렘이 커요. 주목받는 기대치가 높아지는 만큼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은 사실이에요. 그러다보니 과거보다는 작품 선택에 있어 조금 더 신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올해는 바쁘게 보낸만큼 돌이켜 봤을 때 보람되고 뿌듯할 것 같아요"

(사진=킹콩엔터테인먼트)

OBS플러스 김수정 기자 ksj@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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