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말레이시아 대법원이 야권 지도자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의 동성애 혐의에 대해 유죄를 확정했습니다.
안와르 측은 정치적으로 날조된 음모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진만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가 밝은 표정으로 법정에 출두합니다.

지지자들과 일일이 포옹도 하며 짐짓 침착하고 여유 있는 모습입니다.

【인터뷰】안와르 이브라힘/말레이시아 전 부총리
"준비됐습니다. 정의가 승리할 것입니다."

하지만 대법원은 안와르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지난 2008년 보좌관에게 동성애를 강요한 혐의로 기소된 안와르 전 부총리에게 대법원은 동성애 혐의를 인정해 징역 5년형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안와르 전 부총리가 동성애를 강요했다는 피해자 측 주장이 신뢰할 만하다"며 상고를 기각했습니다.

이에 평결 후 주어진 변론에서 안와르는 "결백하다"며 "정치적으로 날조된 음모"라고 주장했습니다.

【전화 싱크】안와르 이브라힘/말레이 전 부총리
"저는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자유와 정의를 위해 싸울 것이며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안와르는 최종 판결 후 즉시 교도소로 직행했습니다.

무슬림이 다수를 이루는 말레이시아에서는 쌍방 합의가 있더라도 최대 징역 20년형이 선고될 수 있을 만큼 동성애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나지브 라자크 현 총리에게 위협이 될 만한 야권 거물인 안와르는 이번 판결로 의원직을 잃어 사실상 정치적 생명이 끝난 것으로 보입니다.

안와르 지지자들은 유죄 판결 소식에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EFFECT】(현장음 약간)

미국 등 서방국가와 국제인권연맹도 이번 재판이 안와르 전 부총리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라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OBS뉴스 최진만입니다.

(영상편집: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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