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대대장 때문에 힘들다고 병영생활 전문 상담관에게 고충을 토로한 한 병사가 자살을 기도했습니다.
누구보다도 병사를 위해야 할 상담관은 상담 내용을 대대장에게 그대로 전해 화를 키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양시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해 10월 입대해 경기 북부의 한 부대에 대대장 당번병으로 일하던 조 모 일병.

조 일병은 지난 달 8일, 대대장과의 관계가 힘들어 괴로워하던 중 마지막 기대를 걸고 병영생활 전문상담관 A 씨를 찾았습니다.

조 일병은 대대장에게 일을 못한다는 이유로 여러차례 폭언을 들었고 이로 인해 죽고싶다는 내용을 A 상담관에게 전달했습니다.

병사들의 고충을 들어주는 역할을 맡은 민간인 전문 상담관이었기에 속마음을 털어 놓은 건데,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A 상담관은 조 일병에게 들은 내용을 곧바로 해당 대대장에게 보고했고, 대대장은 바로 다음 날 조 일병을 불러 추궁을 벌인 겁니다.

결국 조 일병은 자살을 결심하고 5일 뒤 실제로 목을 맸습니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 조 일병은 현재 국군수도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싱크】군 관계자
"한 달 정도 됐잖아요. 그동안은 입원해 있는 상태기 때문에 안정을 위해서 외부인들 면회를 좀 적당히 한 모양이에요. 의사가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사건을 접수한 육군 본부와 헌병대는 조 일병이 가혹행위나 폭언에 시달렸는지 또 병영상담관의 대처는 적절했는지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해당 대대장은 말을 아꼈습니다.

【싱크】대대장
"제가 헌병 조사를 다 받았고요. 부대원하고 관련된 조사를 헌병에서 해서 헌병하고 통화를 해보시는게…."

【스탠딩】양시창
대대장과 병영상담관에 대한 조사를 마친 사단 헌병대는 이르면 내일 부모의 동의를 거쳐 조 일병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OBS뉴스 양시창입니다.

<영상취재: 정형민/ 영상편집: 이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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