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탄산음료, 특히 어린이들의 건강에 더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있죠.
그래서 미국에서는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잇따라 어린이 메뉴에서 탄산음료를 빼는 등 탄산음료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이승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 버거킹은 최근 어린이용 세트 메뉴에서 탄산음료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기존의 콜라와 사이다 등은 사과주스와 우유 등으로 대체합니다.

앞서 또 다른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널드와 웬디스도 어린이에게 탄산음료 제공을 중단했습니다.

어린이 비만 등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소비자단체 등이 압박에 나섰고, 결국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백기를 든 겁니다.

미국뿐 아니라 독일에서도 학교 근처 매점에서 탄산음료 판매를 금지시키는 등 아동과 청소년의 탄산음료 섭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여전히 국내 유명 패스트푸드점의 어린이용 메뉴에는 콜라가 기본 구성에 들어가 있습니다.

역시 완구류가 포함돼 어린이들이 주로 구매하는 또 다른 업체의 세트 메뉴에서도 탄산음료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장난감을 끼워주며 판매에 열을 올리는 것에 비해, 어린이들의 건강에 대해서는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인터뷰】오광균/녹색소비자연대 변호사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편입니다. 학교 주변 음식점이나 상점에서 탄산음료의 판매를 제한하는 입법을 제안할 예정입니다."

탄산음료는 비만뿐 아니라 위염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칼슘의 흡수를 방해해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더 해롭습니다.

【인터뷰】김승/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당분이 많이 들어있고 포만감은 별로 주지 않기 때문에 비만을 유발할 수 있겠고,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치아 우식증이나 위염, 위식도 역류병 등을 더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어린이 비만율이 최근 10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었다며 이제는 탄산음료 줄이기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합니다.

OBS뉴스 이승국입니다.

<영상취재 김영길 / 영상편집 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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