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세월호 침몰 당시 학생들을 구조하고 보호했던 전남 진도 5개 섬 주민들이 안산 단원고를 찾아 생존학생들을 만났습니다.
학생들은 감사의 마음을, 주민들은 더 많은 학생들을 구하지 못한 미안함을 전했습니다.
유재명 기자입니다.

【리포트】

침몰하고 있는 세월호.

배 위에 서 있던 학생들이 바다로 뛰어듭니다.

일분일초가 위급한 상황.

이때, 해경 구명 보트 옆으로 어선 한 척이 다가옵니다.

어민들은 손을 뻗어 학생들을 하나둘씩 끌어올립니다.

사고 1년을 앞두고, 안산 단원고를 찾은 전남 진도군 조도면 주민들.

작은 어선으로 20여 명을 구조했던 주민은 생존 학생들 앞에서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싱크】김준석/전남 진도군 주민
"우리 학생들 친구들 다 데려오지 못한 우리 조도면 전체를 대표해서 미안하다는 말 밖에 없습니다."

생존 학생들은 자신들을 구조하고, 보살펴 준 주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손편지로 전했습니다.

【싱크】이 모 양/단원고 생존학생
"그날 이후로 주민분들도 많이 힘드시고 고생하셨을텐데도 이렇게 먼저 직접 저희를 찾아와 주시니 저희가 먼저 뵈러가지 못해 죄송한 마음도 있지만, 그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더 큽니다."

희생 학생들의 사진이 놓인 교실을 둘러본 주민들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습니다.

【인터뷰】장혜숙/전남 진도군 주민
"애기들 얼굴을 보니깐 너무너무 울음이 나오고 벅차서 말을 못하겠어요.(울음)"

1시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진도 주민들은 생존 학생들이 건강하게 커 주기를 기원했습니다.

【인터뷰】조광원/전남 진도군 주민
"빠른 치유를 해 가지고, 악몽에서 벗어나서 건강한 몸으로 사회에 일꾼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박3일의 안산 방문을 마친 진도 5개 섬 주민들은 오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OBS 뉴스 유재명입니다.

<영상취재 조성범/ 영상편집 공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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