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왕지네'는 옛부터 한방에서 중풍이나 관절염 등의 염증치료제로 사용돼 왔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왕지네' 유전체를 해독해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탁월한 천연 항생물질을 개발했다는 소식입니다.
유재명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토피 피부염에 걸린 쥐입니다.

염증이 발생한 등과 발이 가려워 가만있지를 못합니다.

피부염에 걸린 쥐를 둘로 나눠 한쪽에는 '왕지네'에 찾은 항생물질을, 다른 쪽에는 시중에 판매중인 아토피 치료제를 바른 뒤 일주일을 지켜봤습니다.

그랬더니, 항생물질의 치료효과가 월등히 뛰어났습니다.

기존 치료제를 바른 쥐에서 염증이 줄어든 것보다 최대 42% 정도 더 효과가 높았습니다.

아토피가 발생하면 피부를 빨갛게 만들거나 붓게하는 '면역글로블린 E'와 '히스타민'의 혈중 농도가 높아지는데,

항생물질은 이들 물질을최대 57%와 82% 줄어들게 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강태진/삼육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기존 치료제인) 면역억제제나 스테로이드 같은 경우에는 장기간 사용할 때는 부작용이 많이 나타나는데, 저희가 사용한 (천연 항생)물질은 부작용이 적으면서 효능이 우수한 물질이라고…."

항생물질은 왕지네가 세균에 대항하기 위해 분비하는 항균 펩타이드, 즉 단백질 조각입니다.

연구진은 왕지네의 유전체를 해독해 찾은 3만 2천 개의 유전자 중 아토피 치료 효과가 높은 유전자를 선발했습니다.

현재 특허 출원을 마치고 상용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중입니다.

【인터뷰】황재삼/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 연구관
"앞으로 독성실험이라든가 인체실험을 거쳐가지고 효과가 확인된다면은 1~2년 이내에 화장품을 개발하고, 추후에는 의약품까지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세계 아토피 피부염 시장 규모는 39억 달러, 2022년에는 56억 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OBS뉴스 유재명입니다.

<영상취재 이홍렬/ 영상편집 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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