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극에서 자라는 식물의 유전자를 이용해 벼 냉해를 막을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발견됐습니다.
추운 지방에서도 벼 재배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철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추운 남극에서 꽃을 피우는 식물로 유명한 남극좀새풀입니다.

일명 남극잔디라 불리는데, 남극 바톤반도 주변에 넓게 자생합니다.

극지연구소 이형석 박사팀과 연세대 김우택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이 풀에서 추위를 견디는 저온 적응 핵심유전자를 분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DaCBF7이라 불리는 유전자로, 식물의 냉해 스트레스를 막을 수 있는 유전자원입니다.

연구진은 일반 벼에 해당 유전자를 도입할 경우, 평소보다 냉해에 5배 이상 강해진다고 밝혔습니다.

10도만 되도 냉해를 입는 벼가, 해당 유전자 때문에 4도에서도 끄덕없다는 것입니다.

【싱크】이형석/극지연구소 박사
"(핵심 유전자를) 유전공학적으로 활용해서 벼에다 집어 넣었더니 그렇지 않은 벼에 비해서 추운 환경에서 생존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해당 유전자를 도입한 벼를 영상 4도에서 8일간 배양한 결과, 80% 가까운 생존율을 보였습니다.

같은 상황에서 일반 벼의 생존율이 11%라는 점을 감안할 때, 냉해를 입기 쉬운 농작물이 극지에서도 생산될 가능성을 확인한 셈입니다.

극지연구소와 연세대 연구팀의 연구결과는 지난 4월, 세계적인 과학 전문 학술지인 플랜트 사이언스 홈페이지에 게재됐습니다.

OBS뉴스 정철규입니다.

<영상취재 : 유병철 /영상편집 : 임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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