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플러스=김수정 기자] 나영석 PD의 첫 웹예능 '신서유기'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4일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개된 '신서유기'에서는 5년 만에 다시 뭉친 '1박2일' 멤버들이 중국 서안으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첫 만남부터 거침없이 예능감을 드러냈다. 특히 마냥 착하고 반듯하면서도 허당기 있는 막내였던 이승기는 과감한 돌직구 발언을 던지며 방송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반전되는 모습으로 형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처음으로 버스에 탑승한 그는 "여의도 이혼남과 상암동 베팅남을 만나러 간다"며 은지원과 이수근을 지칭해 웃음을 자아냈고 이를 본 강호동은 "인터넷에서는 원래 이렇게 막 던지는 거냐"며 방송에서 보여줬던 당당한 모습과 달리 낯선 인터넷 방송 환경에 움츠러드는 모습을 보였다.

연일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강호동에 이승기와 은지원은 "공중파에서 케이블 방송을 거치지 않고 바로 인터넷 방송으로 넘어 온 강호동의 적응기다"라고 신서유기의 관전포인트를 표현하기도 했다.

'서유기'와 딱 맞아 떨어지는 멤버들의 개성은 완벽했다. 틈나는대로 중국어를 공부하는 꼼꼼한 이승기와 단 한 번도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해보지 않은 아날로그인 강호동. 솔직하면서도 4차원스러운 발언으로 유쾌한 예능감을 더하는 은지원, 가장 죄를 많이 지었다는 이유로 손오공이 된 이수근까지. 빈틈없는 멤버들의 구성은 '1박2일' 당시와는 또 다른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인터넷 방송의 자율성이 주는 재미도 한 몫 했다. TV프로그램에서와 달리 유니클로, 샤오미, 라인 등 브랜드 네임을 자유롭게 언급하는가 하면 대놓고 제품을 클로즈업 해 보여주는 모습은 간접 광고가 아닌 직접 광고에 가까웠다.

또한 10분 안팎으로 나눠진 콘텐츠와 속도감 있는 전개는 지루할 틈 없이 방송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비행기를 타고 가기까지의 여정은 짧게 담긴 채 멤버들이 중국 서안의 공항에 도착하는 모습이 그려졌고 적응할 시간도 없이 도착하자마자 삼장법사가 되기 위한 게임을 진행하게 됐다.

'신서유기'의 삼장법사는 막강한 권력의 상징 법인카드와 손오공에 벌을 줄 수 있는 리모콘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 미션은 중국어로 불러준 주소를 듣고 각자 게스트하우스를 찾아와야 하는 것. 택시를 타기에는 부족한 돈과 10%에 불과한 휴대폰 배터리를 가진 상황에서 이승기와 은지원, 이수근과 강호동이 팀을 이뤘다.

상대적으로 똑똑한 은지원과 이승기는 여러 방법을 강구했다. 두 사람은 중국어와 영어를 사용하며 주변 사람들에 도움을 구했다. 이어 돈을 합쳐 택시를 타려 했지만 실패했고 우연히 만난 이승기 팬의 도움을 얻어 목적지까지 가는 버스를 수월하게 탑승했다. 반면 외국어에 취약한 강호동은 연신 쩔쩔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를 알아보는 팬들이 등장했고 무사히 버스를 탈 수 있게 됐다.

첫 공개된 '신서유기' 1화부터 5회까지의 방송은 5년 전 방영된 '1박2일'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1박2일'과 같은 멤버, 같은 제작진이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방송이 주는 자유로움과 한층 레벨업된 멤버들의 예능감이 어우러져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리얼막장 모험활극'에 걸맞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MC도, 리더도 없이 자유롭게 멤버들이 모험을 펼치는 모습은 앞으로 공개될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신서유기'는 정해진 시간에 TV 앞에 앉아있지 않아도 되는 인터넷방송의 장점을 십분 살렸다. 클립으로 나눠진 콘텐츠를 통해 짧고도 강렬한 웃음을 선사하며 바쁜 일상 속에 웃음과 재미를 선사했다. '1박2일',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등을 연이어 성공시킨 나영석PD의 새로운 시도가 이번에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사진='신서유기' 캡처)

OBS플러스 김수정 기자 ksj@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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