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미국이 최근 아세안국가들을 자국 휴양지로 초청한데 이어, 중국도 9월에 이들 국가들과 정상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시아에서 패권을 노리는 두 강대국의 구애작전, 무엇보다 돈 풀기 경쟁이 치열합니다.
이써머리 김상경 뉴스캐스터입니다.

【리포트】

중국이 동남아국가연합, 아세안 회원국에 사회기반시설투자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중국은 오는 9월 아세안과의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싱크】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중국은 아세안의 성장과 발전을 적극 지원하고 동아시아의 선두주자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긴밀한 공조를 펴나갈 것입니다."

안 그래도 중국은 아세안의 최대 교역 상대국.

아세안 10개국의 대중국 교역규모는 연간 577조 원에 달해 미국과의 310조 원을 훨씬 넘어섭니다.

그만큼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다는 뜻인데 중국 정부가 투자 규모를 더욱 늘리겠다는 것입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5~16일 처음으로 아세안 회원국 정상들을 모두 미국으로 초청해 정상회의를 가졌습니다.

이 회의에서 아세안 회원국들은 미국 주도의 세계 최대 경제블록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 참여에 합의했습니다.

현재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브루나이와 싱가포르 등 4개국만 TPP에 가입해 있는 상황.

미국은 인도네시아와 태국, 싱가포르 등 3개국에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사무소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싱크】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무역과 경제적 파트너십을 계속 증대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것입니다. 미국과 아세안의 교역 규모를 55%까지 늘릴 것입니다."

아시아 패권을 노리는 중국과 이를 저지하려는 미국의 힘겨루기가 남중국해 영유권 사태를 계기로 동남아에서 맞붙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중국 측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싱크】 훙레이 / 중국 외교부 대변인
"미국은 남중국해 문제의 당사국이 아닙니다. 이 사안에 대해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세안과의 9월 정상회의에서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적극적인 돈 풀기 계획을 공개할 방침입니다.

그에 한 발 앞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5월엔 베트남을, 9월엔 라오스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대한 아세안 회원국의 의견은 제각각.

필리핀과 함께 이에 반발하는 베트남은 미국에 살상무기 수출금지 조치의 전면 해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경제·군사·외교적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캄보디아와 라오스는 이 분쟁을 당사국 간에 해결해야 한다며 중국 편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또 경제를 화교 자본에 의존하는 말레이시아는 중국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면서도 필리핀이나 베트남처럼 목소리를 높이지는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써머리 김상경입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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