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중해가 난민들의 공동묘지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만 목숨을 걸고 지중해를 건너다 숨진 난민만 700명에 달합니다.
윤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600여 명의 난민이 탄 낡고 빈약한 배가 위태로워 보입니다.

이리저리 흔들리던 배가 결국은 뒤집어 집니다.

다행이 인근에서 순찰중이던 이탈리아 해군에 의해 구조됩니다.

구조된 난민들은 운이 좋은 편입니다.

지난주에만 보트를 타고 리비아 해안을 떠나 지중해를 건너던 난민 1만5천여 명이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700여 명은 물속에서 끝내 나오지 못했습니다.

【싱크】윌리엄 스핀들러 / 유엔난민기구 대변인
"불행하게도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3건의 사고에서 700명이 사망했거나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난민들이 목숨을 걸고 위험한 리비아-이탈리아 항로를 택할 수 밖에 없는데에는 갈수록 심해지는 발칸국가들의 국경 통제때문입니다.

특히 유럽연합과 터키가 맺은 난민송환협정으로 터키-그리스간 난민유입통로가 막히면서 밀입국자들이 더 위험한 여정을 택하는 겁니다..

국제난민기구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리비아에서 출발해 바다를 건너다가 구조된 난민은 4만2천 명.

지난해 지중해에서 목숨을 잃은 난민은 3천7백명으로 지금 추세라면 올해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수년간 지중해를 건너다 흔적도 없이 바다에 가라앉은 난민선들도 많아 집계되지 않은 희생자도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날씨가 좋아지고, 바다가 평온해지면 더 많은 난민이 지중해를 건널 것으로 보여 지중해의 비극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OBS뉴스 윤산입니다.

<영상편집 :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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