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당초 '며칠이면 끝난다'고 예상됐던 우크라이나 전쟁이 정반대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탱크 왕국'으로 불리던 러시아 전차가 졸전을 면치 못하는 현실이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오늘 <한뼘더>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우리 군이 뭘 준비해야 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폭 10m 가량의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장갑차.

목표 지점에 도착하자 병력이 즉각 하차해 은폐된 진지로 투입됩니다.

다음달 임지로 부임하는 전투병과 신임 소위들의 여단급 모의 교전훈련입니다.

[장석수 / 소위·육군보병학교: 실전과 가장 근접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KCTC 훈련을 통해 전장에서의 소부대 지휘자 능력과 제병협동작전의 중요성을….]

편도 2차선 도로로 기동하는 전차 행렬.

간헐적인 포격에도 우왕좌왕하며 순식간에 흐트러집니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으로 진격하던 러시아군 기갑부대입니다.

[존 커비 / 미국 국방부 대변인(지난달 21일): 우리는 이 특별한 (드론) 시스템이 특히 동부 우크라이나에서 그들의 전장 요구에 아주 잘 들어맞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신임 소위들의 훈련이 실전이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쉽게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우리 군의 구식 전술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한반도 유사시 구동하는 '작전계획5015'가 여전히 '공지전투'에 머물러있기 때문입니다.

북한군이 침공하면 피해를 최소화하고 미 증원군과 신속하게 반격해 주도권을 쥔다는 개념입니다.

당연히 전차·장갑차는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잘 닦여진 길을 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달 30일): 당의 군사전략 사상과 무장 장비 정밀화, 경량화 사상이 가장 완벽하게 반영된 주체무기들이 광장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북한 열병식.

휴대용 대전차미사일로 무장한 대규모 병력이 분열에 나섭니다.

대전차용인 북한판 스파이크 미사일도 차륜형 장갑차에 탑재된 채 등장했습니다.

서방의 지원 하에 우크라이나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무기들과 흡사합니다.

러시아 공격헬기를 단숨에 격추시킨 휴대용 미사일의 활약상은 익히 잘 알려져 있습니다.

모두 평탄한 축선을 통해 반격하게 될 한미의 기계화 전력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기시 노부오 / 일본 방위상(지난 13일): 통상의 탄도궤도라면 약 350km 정도 비상하고 낙하한 지점은 북한 동쪽 동해이며 일본 EEZ 외곽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에는 포병의 화력지원 수단으로 탄도탄 위력을 가진 초대형 방사포를 전력화 중입니다.

한미 전차 기동을 엄호할 아파치 공격헬기 2개 대대의 상시 주둔에 대한 맞대응 차원입니다.

북한이 주요 축선을 먼저 타격할 경우 한미의 반격은 기약하기도 어려워집니다.

다행히 이런 한계를 간파한 한미는 대대적인 '작계5015' 수정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위협 전력임을 명시하는 수준일 뿐, 극복 방안까지 찾지는 못한 상황입니다.

[김유상 / 소위·육군포병학교: 훈련 기회를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포병학교에서 배운 모든 것을 활용해 전우들에게 완벽한 화력지원을 보장하겠습니다.]

조심스럽게 야산과 개울을 통과하는 신임 소위들.

별다른 병력 손실 없이 무사히 가상의 북한군 지휘부 앞까지 도착했습니다.

실제 전장에서는 이들이 100% 북한군 코앞까지 다다를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오래된 공지전투 개념을 손보지 않으면 이들의 굵은 땀방울은 헛되이 쓰일 수도 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이영석 / 영상편집: 공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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