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의 불볕더위와 가뭄이 길어지면서 독일의 젖줄 라인강까지 말라붙고 있습니다.

독일 경제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데요, 현지 통신원과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유영민 통신원!!!

【통신원】
네, 독일 쾰른입니다.

【앵커】

독일 라인강이 불볕더위와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던데 얼마나 심각한 상황입니까?

【통신원】

네, 라인강의 수위는 카우브라는 곳에서 측정하는데요, 지난 6월부터 계속 낮아지더니, 어제는 47cm를 기록했습니다.

선박 운항을 위한 최저 기준인 120cm는 물론, 운행 최소 안전기준인 78cm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제가 사는 쾰른도 라인강이 지나가는데요, 물이 마르고 드러나는 강바닥 자갈밭이 크게 늘어나 굉장히 가문 상태라는 것을 한눈에 보여줍니다.

수위가 낮아지면서 물류도 차질을 빚고 있는데요, 네덜란드에서 독일을 거쳐 프랑스까지 매년 2억 톤의 화물이 라인강을 통해 운송됩니다.

독일의 경우 전체 물동의 6%를 차지하는데, 특히 원자재 운송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습니다.

석탄과 천연가스는 30%, 철강과 석유 제품의 20%, 산업에 사용되는 화학 물질 10%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수위가 너무 낮아져 정상 수준의 50% 정도만 간신히 소화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앵커】
운송이 차질을 빚으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겠습니다?

【통신원】

네, 제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2018년의 경우 리터당 1유로였던 유가가 1.2유로로 높았습니다.

이유를 알아보니까 당시 라인강 저수위로 석유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화물 운송비가 커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라인강을 이용한 운송은 다른 운송수단보다 더 저렴해, 연간 8백억 달러의 절감 효과를 낸다고 하는데요,

따라서 라인강 운송 중단이 주는 타격은 심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2018년 당시 라인강은 132일 동안 수상 운송이 중단됐는데요,

독일 전체 기업의 3분의 2가 대체 운송수단을 찾아야 했고, JP모건에 따르면 독일 4분기 경제성장률이 0.4%p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아직 중단 상태는 아닙니다만, 경제계에서는 8월 초 상황만 놓고 본다면 2018년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보통 독일은 8, 9월이 건조하고 라인강 수위도 이때 최저점을 찍는데, 올해는 그 시기가 훨씬 일찍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이미 라인강 상류 지역은 선적량을 제한하면서 운송비용이 많이 늘어났고요, 전문가들은 라인강 수위 하락으로 독일 국내총생산이 0.25에서 0.5%p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라인강 수위 저하가 독일의 전력 생산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요?

【통신원】

네, 말씀드린 것처럼 석탄이나 원자재 배송이 늦어지면서 전력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독일 최대 발전소 운영사 우니퍼는 최근 헤센주 슈타운디거5 발전소가 석탄 공급에 차질을 빚는다고 말했고, 다음 달 초까지 다텔른 4발전소의 가동도 비슷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공급난을 겪고 있기 때문에 독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진 셈입니다.

정치권에서는 겨울에 전력을 아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나오고 있고, 일반적으로 보수적이고 절약하는 편인 독일 시민들도 벌써부터 전력 낭비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독일 쾰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