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마치 가짜 엄마 같습니다. 자식은 죽든 말든 재산에만 관심 있는 가짜 엄마같이 보입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엄마라는 감성 어린 말로 사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기만해서야 되겠는가.]  

가짜 엄마 같다, 누가 가짜 엄마인지 가려보자.

내년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여야 이견 좁히지 못한 상황에 나온 말들이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진짜 엄마인 척 말라더니 그런데 정작 그 엄마들, 뒤에선 손잡았다는 사실 아십니까.

여야가 7천억이 넘는 내년도 국회 운영 예산에 대해선 한목소리 냈습니다. 

의원실 직원 인건비와 외교 활동 예산, 개별 토론회와 의정 활동 홍보 예산 등 무려 180억 내외 증액할 예정인데요.

그런데 기막힌 예산이 더 있습니다.

국회 식당이 음식 냄새 찌들어 있다는 한 야당 의원 지적에 환기 시스템 비용 7천만 원이 합의됐고 

허리에 안 좋으니 의자 바꾸자는 한 여당 의원 제안은 의자 값이 백만 원이란 호소에 내후년 추진하기로 결론 내렸습니다. 

협의 불가. 

민생경제가 위기인데 자신들의 입과 몸, 또 식구들만 챙긴 여야의 선택적 알뜰함. 

세비라도 반납하는 성의를 보여야 하는 게 아니냐. 또 한 번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한구 /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 무노동 무임금, 이름이 어쨌든 간에 이것은 우리의 신뢰를 형성하는 첫걸음이다.] 

[윤호중 / 당시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이재민들의 일상 회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 전원이 세비의 30%를….] 

[심상정 / 당시 정의당 대표: 국회의원 임금이 최저임금의 5배를 넘지 못하도록….] 

실제로 세비 반납이 이뤄진 일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반짝 행사에 불과했고 아예 세비 깎자는 정의당 제안엔 듣고도 못 들은 척, 당시 여당도 제1야당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처럼 살림살이 팍팍해서일까.

아뇨. 그렇게 보기 어렵습니다. 

보시다시피 세비는 매년 꾸준히 올라 국회의원 한 명이 매년 1억5천여만 원을 받는데 유류 지원비와 업무 추진비 등 각종 경비가 따로 지급되고 보좌진들 월급은 세비와는 별도입니다.

그 덕분에 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직업이 됐는데 문제는 일을 안 해도 한 달에 월 천 이상 찍히고 

범죄 연루돼 구속돼도 최종 유죄 판단이 나기 전까지 세비 받는다는 사실입니다. 

이 세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인당 국민소득 대비 대한민국 국회의원 세비는 일본과 이탈리아 이어 높습니다. 

그렇다면 높은 만큼 효과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현실은 OECD 회원 27개국 중 26위입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문재인 정권의 실패한 정책들을 거기에 관한 예산은 대폭 증액하는 일방 날치기까지….]

[서영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그런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비정한 특권 예산에만 관심이…. 불효막심한 예산입니다.] 

날치기하고 비정하고 불효막심하다는데 왜 국민이 이 어려운 살림에 꼬박꼬박 큰돈 드려야 하는지 답을 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자당의 영달을 위해 일한다면 세비가 아닌 당비를 받으십시오.

국민을 대표하고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그 큰 대가를 지급할 이유가 없습니다. 

앵커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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