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방적인 정리해고 철회하라! 철회하라!]
[최동혁 / 전국대학노조 신안산대학교지부 지부장(지난 25일): 학교 발전을 위해서 일한 것밖에 없는데 책임을 오로지 직원과 교수님들에게 지게 하는 이런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경영상 어려움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발표해 연일 진통을 겪고 있는 신안산대 사태에 교육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학 붕괴의 경기도 판이 시작됐다.
남의 일이 아니다.
[수도권 모 대학 교수(2021년 2월): 고등학교에 가도 애들이 다 이미 합격해놓은 상태라서 빼 오기도 힘들고….]
경기 인천 4년제 대학조차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한다니 전문대는 오죽할까요.
지난해 평균 충원율을 채우지 못한 경기 지역 전문대는 두 곳 중 한 곳꼴,
인천에선 경인여대와 재능대가 평균 충원율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미달 지옥, 더는 지방대 일이 아닌 겁니다.
[윤영선 / 대진대 입학홍보처장(2021년 2월): 학과 간의 통폐합, 또는 교직원들의 복지 시설 관련된 예산 이런 쪽으로 많이 강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신입생은 모셔오고 재학생은 붙잡아라.
경인 대학들의 안간힘 계속되는 가운데 학생 니즈에 맞춘 학과 발굴 노력이 이어졌고.
폐교보다 최악은 없지 않은가.
학교 통폐합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경대와 한국복지대는 오는 3월부터 한경국립대로 새 문패 달고 수원대와 수원과학대도 통합계획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젠 수도권 대학들도 살길 막막해진 현실은 학령인구 감소와 갈수록 더 굳어지는 학벌 지상주의 성벽에 있죠.
그러니까 몸집을 줄이거나 간판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겁니다.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그 좋은 시설과 지식자원을 이용해 백세 시대 다양한 직업군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기관으로 바뀌어야 한다.
고교 졸업생들만 바라보며 대학교육의 역할을 찾으려는 생각은 버려라.
[이주호 / 당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지난해 9월 30일): 장관 시절에 강조했던 건 자율과 책무였습니다. 교육 주체들에게 자율과 자유를 최대한 허용하는 것이 교육의 바람직한 발전을 빨리 유도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학령인구 급감기가 시작되는 2033년까지 남은 시간 십 년.
이 시간이 대학 생태계를 새롭게 고쳐 세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데
자율화를 신조처럼 여기고 그 수가 많으니 퇴출 정책이 빨리 도입돼야 한다는 철학, 문제없을까.
대학 하나 없어지는 문제가 아닙니다.
대학의 위기는 곧 그 지역사회의 위기. 지역의 위기는 국가의 위기.
고로 경쟁력 없으면 자연도태가 당연하다는 신념은 위험합니다.
[김가인 / 장안대 재학생(지난 25일): 학교에서도 어쩔 수 없다고 되게 힘들다고 듣기는 했어서….]
[이종화 / 대진대 재학생(지난해 2월 14일): 다른 학교에 비해서 다양한 과도 있고 장학금 같은 것도 되게 잘 돼 있는 편이라서….]
[송인덕 / 중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2020년 12월 3일): 어떤 프로그램이라던가 계기만 있으면 학생들은 얼마든지 열심히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들은 다 갖춰져 있다.]
언제까지 학령인구 감소 탓만 할 수도, 앉아서 종말을 볼 수도, 벚꽃엔딩을 장송곡으로 기억할 수도 없습니다.
치열한 각자도생을 촉구합니다.
다만 올해를 교육개혁 원년으로 삼은 교육부만은 공생해주십시오.
정부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대학들의 각자도생이 발현될 수 있다는 사실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앵커 포커스였습니다.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