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백남기 부검 영장 집행 철수…빈소 긴장감 고조

【앵커멘트】
경찰이 오늘 오전 고 백남기 농민의 부검영장 집행을 시도했다가 유족들의 거센 반발로 철수했습니다.
하지만 영장 집행 만기일이 모레까지여서 고 백남기 농민의 빈소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임명찬 기자입니다.

【리포터】

고 백남기 씨 시신이 안치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

각종 집기로 바리케이트가 설치됐고, 유족 등 관계자들이 입구를 막고 있습니다.

경찰이 800여 명의 병력을 동원해 백 씨의 부검 영장 강제 집행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백 씨의 사인을 규명해야 차후 불필요한 분쟁을 줄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유족 측은 백 씨가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숨진게 분명한 만큼 부검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싱크】백도라지/고 백남기씨 딸
"저희가 만나기만 해도 협의했다고 명분쌓고 부검 강제 진행하려는 꼼수인 것 잘 알고있습니다. 절대 응하지 않을 겁니다."

경찰은 3시간에 걸쳐 영장 집행과 관련한 유족 협의를 요청했지만 모두 거부 당했습니다.

경찰은 일단 오늘 유족 측의 뜻에 따라 영장 집행을 철회했습니다.

하지만, 영장 집행 만료 시점인 모레(25일)까지는 집행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입니다.

【싱크】홍완선/종로경찰서장
"내일하고 모레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드린 바가 없습니다. 오늘 철수하겠다는 말씀을 드렸고요."

경찰이 물리력을 동원해 영장을 집행할 경우 유족 측과의 대규모 충돌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어서 백 씨의 빈소인 서울대병원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OBS뉴스 임명찬 입니다.

<영상취재 유병철/ 영상편집 민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