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병 피해 잣나무 '친환경 합성목재' 개발

2017-05-19     이홍렬

【앵커멘트】
소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재선충 병은 치료약이 없어 한번 걸리면 나무가 100% 말라 죽는데요.
경기도가 재선충 병에 걸려 버려지던 잣나무를 친환경 합성목재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데 성공했습니다.
이홍렬 기자입니다.

【리포터】

기계톱을 든 벌목공들이 누렇게 변해버린 나무들을 사정없이 베어버립니다.

베어진 나무속에서 솔수염하늘소 유충이 발견됩니다.

하늘소에 기생해 옮겨다니며 나무를 100% 말라죽이는 재선충병에 걸린 겁니다.

재선충은 아직까지 치료약이 없어 독성 약품으로 수 년간 훈증처리를 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강도가 약해져 목재로 쓸 수 없습니다.

경기도가 도내 한 중소기업과 손잡고 재선충병에 걸려 버려지는 잣나무를 친환경 합성목재로 활용하는 방안을 전국 최초로 찾았습니다.

피해목을 미세분말 형태로 분쇄해 목재에 남아 있는 재선충을 제거하는데 성공한 겁니다.

【인터뷰】홍승회/제영산업 대표
"재선충 나무를 100~200mesh 정도 분체만 친다고 하면 가능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고요. 가소제, 첨가제를 넣어서 타지 않게 조합을 시켰더니 상품이 잘 나오더라고요."

목재 고유의 색을 유지하고 있어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니스나 오일스테인 등의 도색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친환경 합성목재를 만드는데 성공한 연구진은
지난달 가평에 있는 경기도립 잣향기푸른숲에 '목재데크'를 시범 설치했습니다.

【인터뷰】채정우/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녹지연구사
"버려지는 나무를, 산림자원을 최초로 산업화시켜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는 해당 기술에 대한 국내 박람회 출원과 응용특허 취득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OBS뉴스 이홍렬입니다.

<영상취재 : 유승환 / 영상편집 : 김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