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저택 살인사건' 고수] "연기, 해도해도 어렵다"

2017-05-23     심솔아

[OBS플러스=심솔아 기자] 2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연기 하나만 보고 달려온 고수. 하지만 여전히 연기는 어렵고 그에게 정답은 없는 질문이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운전수 최승만(고수 분)을 살해한 혐의로 경성 최고의 재력가 남도진(김주혁 분)이 체포되고 현장에 남은 핏자국과 잘려나간 손가락으로 살인사건에 대한 법정공방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가족도 친구도 없는 고아신분에서 재력가 남도진의 운전수로 고용돼 미스터리한 과거를 감춘 남자 최승만에는 고수가 열연했다.

고수는 이번 영화에서 새로운 역할을 선택했다. 영화 초반엔 마술사로 나오며 중반부터는 새로운 인물로 변신한다. 성격도 외모도 변한 그의 모습에 1인 2역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만큼 고수는 전반부와 후반부의 자신의 이미지를 뒤집으며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

고수는 최근 진행된 OBS플러스와의 인터뷰에서 "서스펜스라 모르는 상태에서 정보를 받고 쌓여서 마지막에 조합하는 묘미가 있는 장르인데 정말 재밌게 봤다"며 영화를 처음 본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고수와의 일문일답

-시나리오와 영화로 볼 때 차이점이 있다면

책이니까 이름도 다 헷갈리고 그랬다. 단순한 플롯이 아니어서 재미있게 봤었다. 무슨 내용일까 한 번 읽고싶다고 해서 읽었는데 재미있어서 제가 하겠다고 했다. 이야기도 많고 감정도 많고 그런 재미가 있어서 선택했다.

-1인 2역 인데 그런 부분이 탐나기도 했는지

시나리오에도 그랬고 사건을 겪고 최승만이 나올 때까지 심리적인 변화 이런것들이 있었고 촬영도 다했는데 편집되면서 최승만이 나왔는데 자신을 숨기려하는 행위들이 나온다. 그런 것들에서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술사 연기는 어땠나

세트를 보고 깜짝 놀랬다. 너무 작더라. 영세한 마술사니까 스탠딩 마술 이런느낌이었는데 처음에 일루셔니스트 처럼 큰 걸 상상하고 갔는데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느낌이었다. 마술사처럼 좀 더 과장되게 연기했던 것 같다. 

-변화가 있으니 힘들진 않았나

겁도 없이 임했는데 현장에서 정말 고민 많이하고 이야기도 많이하고 그랬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그런 모습을 보여드린 적이 없어서 어떻게 보실지에 대한 걱정이있었다. 영화에서는 중요한 장면인데 궁금증이 있다.

-함께 멜로를 연기한 임화영과의 호흡은 어땠나

화영이가 부담을 가졌었다. 이렇게 큰 역할을 한게 처음이라 내가 말안하는게 도와주는거다 싶어서 별말은 하지 않았다. 최대한 편하게 함께 연기하려고 했다. 

-고수라는 배우가 달라지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다른 작품 보다는 고민이 많았다. 변화 폭이 있는 캐릭터여서 그랬다. 감독님도 그랬고 같이 대화상대이기는 했지만 결국은 내가하는거니까 내 생각대로 톤을 공부하고 그랬다. 최승만의 심정이나 그런것들이 잘 전달이 되는게 제일 중요했다.

-최근에 힘든 역할을 많이하는 느낌인데

남들이 안하려는걸 내가하는 것 같다. 난 재미있게봤는데 왜 안할까 싶다. 이건 재미있게 봤으니 하자 이런건데 혹사시키는 경향이 있고 그래야 뭐 한 것 같고 그렇다. 그냥하면 편하게 해도 되나 싶을때도 있다.

-감정적으로 힘들게 했을때 살아있다고 느껴서 더 그렇게 연기한 것 아닌가

쉽게하면 허전하고 밋밋한 것 같다. '덕혜옹주'라는걸 했는데 나쁘지 않구나 싶었다. 예전부터 그런 쪽에 관심이 갔던건 사실이다. 초창기부터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하고 그랬다. 

옛날부터 힘들고 벼랑 끝에 몰리고 관심이 갔던 것 같다. 극 안에서 큰 변화가 있는 인물이 메인롤이 그런 편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단선적인 것도 해보고 싶고 제일 하고 싶은건 멜로랑 악역, 이걸 제일해보고 싶다. 

-장르적으로 넓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가 있나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작품이 적으면 속상할 것 같다. 그럴 때 최대한 많이 경험하고 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결과가 어떻든지 간에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멋있는 이미지를 깨고 싶어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어떻게 보이는 지는 보시는 분들이 생각하시는 거고 하면서는 최대한 전달하는 데만 우선적으로 생각한다.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만약에 시나리오에서 멋진남자라는 글이 있으면 멋져보이려고 하지 않을까 싶다. 깃도 세워 보고 싶고 바람을 맞고 싶기도 하다. 

-앞으로 어떻게 연기하고 싶은지

연기라는건 그래도 관객들이 봤을 때 실제에서 느끼기에 어려운 감정들이 작품을 통해서 느끼는데 그런 직업이기도 하니까 재밌기도 하고 그렇다. 책임감도 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

-그런 과정에서 느끼는 쾌감은 없나

스스로는 정답이 없으니까 해도해도 어렵고 그렇다. 해도해도 할 것들이 많은 것 같다. 공부할 것 들도 많고 새롭게 알려주지 않는데 스스로 알아야할 것들도 많으니까 늘 배워야하는 직업이라 그게 뭘까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온 것 같다. 작품을 통해서 관객들과 소통할 방법이 있을텐데 그게 뭘까 싶기도 하다. 

-관객들이 '석조저택 살인사건'을 어떻게 봤으면 하나

근래에 보기 힘든 재밌게 본 서스펜스 영화라는 이야기 많이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영화를 보시고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면 좋겠다. 친절한 부분도 있고 불친절한 부분도 있어서 그 부분은 더 좋아하시고 깊게 보시는 분들한테 여지를 남긴 것 같아서 좋다.

(사진=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OBS플러스 심솔아 기자 thfdk01@o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