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피해 주민 '망연자실'…인천시는 '뒷짐만'

2017-07-26     김하희

【앵커】
폭우로 침수 피해를 본 인천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인천시는 원인 파악은 물론 대책 마련도 못하고 있습니다.
김하희 기자입니다.

【기자】

집집마다 침수로 못쓰게 된 물건이 가득합니다.

버려도 버려도 끝이 없습니다.

[박홍순/피해주민:물이 허리까지 찼으니까 방 안에 있는 건 모두 못 쓰는 거지. 전기제품,장농까지….]

주민들은 배수펌프가 늦게 작동됐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피해주민:"배수장 문을 안 열어서 물 차는데 두 시간 물 빠지는데 20분(걸렸다고).사람이 한짓이지 하늘이 한 짓이 아니에요."]

전 재산을 잃게 생겼지만, 보상액은 백만 원 뿐.

관계기관의 무관심 속에 피해는 오롯이 주민들이 떠안게 됐습니다.

[피해주민:(구청이랑 동사무소에 짐을)보관할 장소를 마련해 달라, 짐을 빼고 나서 하나씩 정리해야 빨리 끝난다 했더니 계속 알겠다고만 하고 감감무소식이에요.]

주민들에게 제공된 대피소도 허술하기 짝이없습니다.

[피해주민:거기서도 물이 새서 물통 대놓은 가에 부분에 사람들이 누워있더라고요.]

인천시는 여전히 원인 파악도 못 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추진 중인 배수관로 정비 사업은 아직도 진행 중이고, 이미 배수관로를 교체한 남구도 침수 피해를 봐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천시관계자:"이번에 침수된 지역이 30년 기준으로 변경해서 정비했는데도 불구하고
침수가 된 거예요."]

이번 폭우 때 인천의 13개 배수펌프장 중 10개가 가동됐지만 역부족이었던 상황.

[인천시관계자:단시간 안에 또 폭우가 내리면 지금 상황에선 펌프를 돌려도 대처가 어렵죠.]

결국 인천시민들은 폭우 피해에 무방비로 노출된 셈입니다.

OBS 뉴스 김하희입니다.

<영상취재:한정신/영상편집:이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