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만들었다는 콩국·식혜…세균 '우글우글'

2017-08-18     김장환

【앵커】
여름철에 즐겨찾는 콩국과 식혜를 원산지나 유통기한 표시 없이 팔아온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집에서 만든 거라며 팔았는데 세균 덩어리였습니다.
김장환 기자입니다.

【기자】

콩국을 만드는 경기도의 한 공장.

곳곳에 곰팡이가 피고 거미줄이 쳐 있습니다.

죽은 쥐도 널브러져 있습니다.

중국산 두부를 말리는 선풍기엔 먼지가 한 가득입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여기 청소는 몇 번에 한 번씩 해요?) 일주일에 한 번]

콩국과 비슷한 두유의 일반세균 기준치는 1ml당 4만 마리 이하.

이곳에서 만든 콩국엔 많게는 1억 6천만 마리까지 검출됐습니다.

서울의 한 식혜 공장.

작업장에 고양이가 들락거리고 고양이 배설물도 쌓여있습니다.

직원들은 맨손으로 식혜를 병에 담습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이거 담을때 장갑은 안끼세요?) ...]

이 공장에서 만든 식혜에서는 기준치의 최대 1천9백 배를 넘는 일반세균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알뜰시장에선 국산 재료로 집에서 만든 제품으로 둔갑돼 팔렸습니다.

[아파트 알뜰시장 상인: (이거 어디서 만든 거예요?) 집에서 만들었다니까]

원산지나 유통기한 표시도 없이 콩국 4만8천여 병과 식혜 24만8천여 병이 팔려나갔습니다.

[노재규/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수사관: 아파트 알뜰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 제조일자, 유통기한, 원산지, 제조사가 없는 제품은 구매를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적발된 제조업체 대표 2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중간 유통상 40명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OBS 뉴스 김장환입니다.

<영상편집: 민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