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도 민가로…야생동물 구조 매년 늘어

2017-09-25     강병호

【앵커】
초여름부터 가을인 지금이 야생동물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입니다.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오는 동물도 많은데요.
그 중에는 천연기념물인 독수리 등도 있다고 합니다.
강병호 기자입니다.

【기자】

얼마 전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를 목격한 홍성조 할아버지.

다름아닌 바로 대문 앞이었습니다.

[홍성조/야생동물 신고자 : 경운기 앞에 쭈그리고 가만히 있어, 그래서 한 사람이 가서 이렇게 붙드니까 가만히 있어. 지쳐서….]

번식기에 접어든 야생동물들이 마을과 도심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올 들어 경기도 야생동물센터가 구조한 야생동물은 8월 기준 965 마리.

지난해보다 22건 늘었습니다.

조류가 699마리로 가장 많았고, 포유류 261마리, 파충류 5마리 등입니다.

특히 수리부엉이와 황조롱이 등 멸종 위기종과 천연기념물도 200여 마리 가까이 구조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야생동물 구조 수가 평년을 훌쩍 넘길 전망입니다.

서식지와 먹잇감이 동시에 줄어들고 있는 탓입니다.

[문형준/야생동물구조센터 수의사 : 아무래도 야생동물 서식지가 많이 줄어들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동물들이 조난을 많이 당하고 있고요. 노출이 또 많이 되다보니까 신고율이(늘어난다)….]

경기도 야생동물구조센터는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독수리 2마리와 황조롱이 31마리 등을 11월 이전에 모두 자연으로 돌려보낼 예정입니다.

OBS뉴스 강병호입니다.

<영상편집 : 민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