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 B-1B 출격 때 아무 대응 안 해"

2017-09-26     차윤경

【앵커】
지난 23일 미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북한 공해상에서 무력시위에 나섰을 때 북한이 아무런 대응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미군은 북한이 잘 모르는 것 같아서 B-1B의 궤적을 일부러 공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차윤경 기자입니다.

【기자】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미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북해 동해 국제공역을 비행하며 무력시위를 벌이던 지난 23일 밤.

북한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습니다.

[이철우/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 : 북한에서는 이번, 자정 무렵에 왔기 때문에 전혀 예상도 못했고, 레이더나 이런 데에서도 강하게 잡히지 않아서 조치 못한 것으로….]

또 그 이후에야 황해도에 있는 비행기를 동해안 쪽으로 이동시키고, 초계 비행을 하는 등 부랴부랴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후발 조치로서 비행기 이동이라든지, 동해안 강화라든지 이런 조치를 하고 있다고 보고 받았고요.]

국정원은 또 미국은 북한이 B-1B 출격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일부러 비행 궤적을 공개했다고도 보고했습니다.

[북한에서 잘 모르는 것 같아서 B-1B 들어간 궤적을 공개했다 이렇게 미군 측에서도 어제 만나니까 얘기를 하더라고요.]

북한이 휴전선 근처 부대에 강하게 '선 보고·후 조치'를 지시하고, 우발적 도발이나 충돌이 없도록 조심하라고 했다는 것도 공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이전부터 있던 지시라고 설명했는데북한도 전면전으로 치닫는 사태는 피하려는 신호로 분석됩니다.

OBS 뉴스 차윤경입니다.

<영상취재:유병철, 이시영/ 영상편집:공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