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스라엘, 유네스코 탈퇴…日 입김 세지나
【앵커】
미국과 이스라엘이 돌연 유네스코 탈퇴를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미국의 탈퇴로 유네스코에서 분담금을 가장 많이 내는 나라는 일본이 됐습니다.
김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이 유네스코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불과 몇시간 뒤 이스라엘도 유네스코를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혈맹으로 맺어진 두 나라의 동반 탈퇴.
유네스코가 올 7월 요르단 강 서안 헤브론 구시가지를 팔레스타인 유산으로 등록하는 등 역사 문제에서 매번 이스라엘이 아닌 팔레스타인의 손을 들어줬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유네스코가 세계유산 지정 등을 놓고 '외교 전쟁터'나 다름 없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입니다.
[크리스 헤가돈/유네스코 주재 美 대사: 유네스코가 정치적으로 변하면서 그 업적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가 이스라엘에 대한 편견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은 1984년 레이건 행정부 당시 유네스코가 소련 쪽으로 기울었다며 탈퇴했다가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 재가입한 바 있습니다.
돈 문제도 한 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뒤 미국이 유엔에 돈을 내는 만큼 지위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하며 지속적으로 탈퇴를 경고해 왔습니다.
미국의 탈퇴로 유네스코 회원국 가운데 분담금을 가장 많이 내는 나라는 일본이 됐습니다.
우리나라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대목입니다.
최근 군함도 등 조선인 강제노역의 한이 서린 일본의 근대산업시설이 세계유산으로 결국 등재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한국과 중국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려는 움직임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OBS 뉴스 김민주입니다.
<영상편집: 용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