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단 日 해상자위대…"연합훈련 불가"

2017-11-15     갈태웅

【앵커】
동해 작전구역에서 나흘 동안 펼쳐졌던 미 해군 항공모함 3척과 우리 해군의 연합훈련이 종료됐습니다.
앞서 우리 군은 "일본과는 훈련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그 이유를 짐작케하는 영상을 OBS가 확보했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호위함 2척이 미 해군 이지스함을 이끕니다.

선체에서 가장 높은 메인마스트에는 이른바 '욱일승천기'가 펄럭입니다.

'전범기'로 유명하지만, 버젓이 게양한 채 나왔습니다.

[하종문/한신대 일본학과 교수 : 일본 제국주의 시대의 유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2차 대전 후에 만들어진 해상자위대도 여전히 전통을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해상자위대에는 이런 흔적이 꽤 있습니다.

해군참모총장에 해당하는 해상막료장 집무실의 경우 도고 제독의 사진까지 걸어놨습니다.

도고 제독은 1904년, 러·일전쟁의 주역입니다.

그런 만큼 일본과의 연합훈련 파장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욱일기를 단 함정의 우리 작전구역 진입을 허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미 항공모함과의 훈련은 한·일이 각각 별도로 진행했습니다.

우리 작전구역과 일본 안보구역을 철저히 구분한 것입니다.

[이구성/세종대왕함장 : 연합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완벽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적의 도발을 억제하겠습니다.]


대신 B-1 전략폭격기의 전개는 제약 없이 이뤄졌습니다.

일본의 엄호·인계는 우리 방공식별구역을 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B-1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B-52까지 가세해 대북 억제 의지를 한껏 과시했습니다.

더구나 지난달, B-52에 상시 출격 임무가 주어지면서 한·일 간 엄호·인계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춘 / 영상편집: 장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