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평창 개인 출전 안 막는다"

2017-12-07     송은미

【앵커】

러시아 선수들이 평창 동계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블라디미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것을 보장하기로 했기 때문인데요.

이에 따라 쇼트트랙의 빅토르 안 선수 등 여러 러시아 동계올림픽 스타들을 평창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나운서】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출전은 불허한다. 다만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다."

IOC의 결정에 러시아 내 여론은 둘로 갈렸습니다.

다수의 스포츠 관계자와 정치인들은 모욕적인 결정이며 참가를 전면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알렉산더 / 하키 선수 : 러시아 국기와 국가 없이 출전하라니 러시아 국가대표 선수단과 조국에 대한 모욕입니다. 의욕이 안 생겨요.]

반대로, 그동안 노력해 온 선수들을 생각해 개인 자격 출전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콘스탄틴 자드보르노프 / 세계 컬링 연맹 러시아 대표 : (1984년 보이콧 당시) 불참 선수들이 그 후 어떻게 됐고 어떤 심정이었는지 속사정을 속속히 압니다. 그래서 더욱 불참하자는 말을 못 하겠어요.]

이 와중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개인자격으로 출전하는 것을 보장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선수들에게 올림픽은 매우 중요하기에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것을 막지 않으려고 합니다. 개인 자격 출전을 막거나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지 않겠습니다.]

대회 전면 보이콧이라는 초강수로 IOC와 대립각을 세우기보다는 IOC의 결정을 받아들여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되, 이것이 서방세계의 정치적 판단이라는 기존 입장은 유지하는 유연함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대부분의 도핑 의혹은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올림픽 위원회는 오는 12일 올림픽 회의를 열고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인데,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만큼 개인참가 허용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동계스포츠 5강 중 하나인 러시아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자칫 '반쪽 대회'가 될 뻔했던 평창도 다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송은미 / 영상편집: 용형진>